지명 받은 이들이었더라(스 8:20)
(스 8:20) 다윗과 방백들이 레위 사람들을 섬기라고 준 느디님 사람 중 성전 일꾼은 이백이십 명이었는데 그들은 모두 지명 받은 이들이었더라
에스라와 함께 귀환한 사람들을 명단과 계보가 소개된다. 어느 자손이며 몇 사람이 에스라와 함께 귀환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렇게 명단을 정리하려면 자세하게 살피고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에스라는 고향으로 귀환할 사람들을 아하와로 흐르는 강가에 사람들을 모은다. 그리고 삼일 동안 장막에 머무는 시간을 갖는다. 자세히 살피고 점검하는 시간을 갖은 것이다.
누구에게는 점검의 시간은 필요하다. 자기 성찰은 분주하게 활동할 때는 잘되지 않는다. 멈춰 서야 한다. 잠시 멈춰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웃을 되돌아보아야 실상을 볼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지혜가 흘러나온다. 분주한 일상 중에도 잠시 일손을 멈추고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떠올리며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자기 성찰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이라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되물어야 한다. 그래야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고, 말씀 앞으로 나아가 기도할 수 있다. 세상은 우리 힘만으로 살기 어려운 곳이다. 수시로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고 공격해 오기 때문이다. 겸손히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에스라도 잠시 멈춰 살피는 시간을 통해 귀환자들의 명단도 정리했을 것이고, 무엇이 부족한지도 확인한 것이다. 놀랍게도 귀환자들 가운데 제사장은 있었지만, 레위인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확인한 것으로 근거로 사람들을 보내어 레위인을 모집한다. 신앙개혁과 부흥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 레위인이다. 그래서 에스라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명철한 사람들을 보내어 레위인을 데려오게 한다.
데려오라는 것은 사람들을 설득하여 데려오라는 것이다. 분명히 이들은 귀환하는 것보다 페르시아에 남는 것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이들을 데려오려면 설득해야 한다. 지명하여 불러야 하고, 왜 이 귀환에 그 사람이 필요한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을 돌이켜 귀환하는 자들과 함께 돌아갈 결심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호와를 아는 것이 명철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명철한 사람은 세상적으로 많이 배우거나 삶의 지혜를 소유한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필요한 사람은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늘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이다. 자기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말씀의 교훈을 따라 묵묵히 걸어갈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에 동역한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람을 구하고 찾을 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신다. 지명을 받은 자들이 참여하게 한 것이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의 가치를 알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선택하여 믿음을 갖게 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지명하게 불러주셨기에 믿음의 길에 서 있는 것이다.
지명하여 부르심은 은혜이다. 내가 자격을 갖추고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이며, 은혜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부름을 받고 믿음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실수나 실패가 없으신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그 부르신 뜻을 마음에 새기고 오늘 하루도 믿음의 길을 걸어가길 소망한다. 그리고 주의 일에 함께할 사람들을 부르고,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