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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23:21) 술 취하고 음식을 탐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잠 자기를 즐겨 하는 자는 해어진 옷을 입을 것임이니라

술에 취하고, 음식을 탐하여, 잠자기를 즐겨하는 것을 피하라 한다. 욕심이 과하여 탐심이 되고, 즐기는 것이 지나쳐서 취함이 되고, 결국은 실패하게 만든다. 단순히 좋아함이 즐김이 되고, 즐김이 취함이 되고, 취함이 결국 가난함(멸망)으로 이끌어 간다.


술과 음식과 쉼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현대인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즐기는 것이 반복되면서 무언가에 취하여 끌려간다. 취한다는 것은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다. 무감각은 큰 문제이다.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그런데 이런 행위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계속하여 더 강한 요구를 불러일으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독되는 것이다.

지나침과 중독은 건강에 해롭다. 무엇이 우리로 과로하게 만들고 취하게 만드는가? “더 좋은 삶”이다.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갈수록 더 좋고 부요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마음이다. 그렇게 얻어진 삶이 정말 얻고 싶은 행복한 삶인가. 때로 그렇게 수고함으로 많은 것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건강을 잃고 행복마저 잃게 될 수 있다.

무엇이는 과하면 탈이 나게 되어 있다. 우리의 환경과 문화는 쉽게 우리를 놓아주지 않지만, 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다. 그중 하나가 다운시프트족이다. 다운시프트(downshift)는 원래 자동차 용어이다. 빨리 달리는 차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저속 기어로 바꾼다’는 뜻이다. 분주한 삶을 피하여 조금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건강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슬로 푸드(slow food), 슬로 시티(slow citi)와 같은 인증마크를 통해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한 삶을 추구하는 시도이다. 이런 사람을 슬로비족(Slobbies : Slow But Better Working People)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옮긴다면 ‘느림보족’으로 표현해 볼 수 있다.

느리게 한다고 하여 게으르게 생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나침에서 적절함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덜 쓰는 운동이다. 선을 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를 정하고 생활하는 것이다. 그래야 감각이 무뎌지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속도를 늦추면 많은 것이 달리 보인다. 무뎌진 것들이 살아난다. 오늘 하루도 오감이 생생하게 작동하여 선물로 주신 하루를 즐기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