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15:9)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말씀하신다. 사울이 말씀에 순종하여 백성을 소집하고 전쟁에 나간다. 하나님이 함께 싸워주시고 승리케 하심으로 대승을 거둔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그런데 사울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말씀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자기 생각대로 행동한다.
하나님은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셨다. 진멸 전쟁은 가나안 일곱 족속과 아말렉에게만 주신 특별한 명령이다. 일반 전쟁과 구별된다. 아말렉을 이렇게 심판하시는 이유가 있다. 출애굽 할 때 연약한 이스라엘 백성을 공격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신 25:18). 연약한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을 자기 마음대로 대했기 때문이다. 진멸하라는 것은 사람이든지 가축이든지 남김없이 다 죽이라는 명령이다. 여호와의 전쟁이다.
사울과 백성들은 여호와의 전쟁을 하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생각과 자기 생각이 조금 달랐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있었다. 전쟁에 승리한 후에 자신들이 얻어갈 것을 생각한 것이다. 자기 유익을 위한 행동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행동한 것이다.
사울도 내면에서 들려오는 욕망의 소리를 따라 행한다.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의 소리를 따라 행동한다(삼상 15:24). 하나님의 음성이 아니라 사람들의 음성을 따른 것이다.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이 얻을 전리품을 위해 살린 것이다. 어떤 것을 살리고, 어떤 것을 죽였는가? 양과 소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 즉 기름진 것은 살린다. 그리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죽인다.
사울은 진멸했다고 말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이것은 진멸이 아니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죽인 것이다. 내게 유익하고 필요한 것만 살렸다.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은 살리고, 하찮고 가치 없어 보이는 것만 죽인 것이다. 아무리 하나님을 예배하는 목적으로 남겼다 할지라도 그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더 원하신다.
무엇을 즐겨하고, 무엇을 주저하는가? 내 삶을 통해 가장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내면의 소리와 주변의 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면 욕망이 자극되고 넘어지기 쉽다. 세상과 비교하면 넘어지기 쉽다.
성도는 먼저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고 겸손히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끄시고 말씀하시는 대로 순종하는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모양만 그럴듯한 순종이 아니라 온전한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