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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06:5) 내가 주의 택하신 자가 형통함을 보고 주의 나라의 기쁨을 나누어 가지게 하사 주의 유산을 자랑하게 하소서

성도는 하나님이 택하신 자이다. 내가 믿기 원해서 신자가 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어 주심으로 믿게 되었고, 성도도 되었다. 믿음을 갖게 된 이유가 나의 필요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있다. 그던데도 우리는 내가 원해서 믿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환경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하나님을 생각하고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믿게 하신 것이다. 우리가 믿음의 길을 걷도록 우리의 귀를 열게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게 하신다. 그 도구가 삶의 환경이다. 우리가 생활 중에 하나님을 생각하고 바라보도록 하나님이 섭리하신다. 피할 수 없는 길로, 반드시 응답할 수밖에 없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신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게 하신다.

이렇게 시작된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손길을 생각하며 살아갈 때 더욱 풍성해진다. 하나님은 우리를 택하시고 내 버려두시는 분이 아니다. 계획이 있어 우리를 세상에 보내시고, 현재의 자리에 우리를 세우시는 것처럼 우리를 부르심에도 이유가 있다. 우리가 할 일이 있기에 우리에게 관심을 두고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사명이다. 성도는 사명 의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신앙생활이 시작된다. 하나님이 내 아버지이며, 나는 그의 아들 됨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를 택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심을 믿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에 맺어진 언약을 힘입어 오늘은 사는 것이다. 언약에 충실한 삶이 형통한 삶이다.

우리는 자주 언약에 불충한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하고, 하나님의 뜻을 저버린다. 하나님의 선택은 우리를 형통하게 하시는 것이다. 우리를 택하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우리를 인도하셔서 풍성한 삶, 구원의 은총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이런 뜻을 저버렸다. 하나님이 반복하여 언약을 기억하며 언약 백성의 삶을 요구해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행한다.

시인은 이런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억하며 기도한다. 하나님만 자랑하며 살게 해 달라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따라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심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자랑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에 호소한다. 내 삶은 비록 죄로 물들었어도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의 성품을 따라 다시 회복하게 해주시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형통의 길로 인도해 달라고 기도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시인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주의 나라의 기쁨을 누리게 하시고, 주의 유산이 무엇인지 알고 자랑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주의 나라의 기쁨은 이 세상의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다. 무엇을 소유하여 얻어진 기쁨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주어진 기쁨이다. 든든함이다. 흔들리지 않음이다. 하나님이 나의 뒷배경이 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길을 내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기적은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는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앞의 홍해를 가르시고 우리게 그 길을 걸으라고 하시는 분이시다. 우리에게 홍해를 가르라고 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행하시고 우리는 그 기적을 현장을 믿고 누리라고 하신다. 오늘 내게 행하실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믿고 따라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