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리에 건축하게 하라(스 6:7)
(스 6:7) 하나님의 성전 공사를 막지 말고 유다 총독과 장로들이 하나님의 이 성전을 제자리에 건축하게 하라
일을 할 때 함께하며 돕는 사람, 상관하지 않고 방관하며 구경만 하는 사람, 적극적으로 반대하며 방해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해서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거처, 예배할 성전을 건축하는데 마음을 모았는데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적어도 반대나 방해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 삶에는 이처럼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많다. 수시로 우리를 찾아와 흔들며 어렵게 하는 일들이 많다. 그래도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좋은 일에 더 많은 방해가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 일이 이뤄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뤄져야 할 일이라만 포기할 수 없다.
예수님은 생명을 걸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내셨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으로 구원의 길을 이루셨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행하셨다. 해야 할 일, 마땅히 이루어야 할 일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나님이 한 사람을 세상에 보내실 때 아무런 계획 없이 보내신 것은 아니다. 계획이 있으셨다. 각자가 감당할 일을 행하라고 사명을 부여하시고 이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행복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를 알고 사는 사람이다. 그냥 정처 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아니다. 가야 할 길을 분명히 아는 나그네이다. 본향을 향하는 나그네이다. 이 땅은 잠시 있다 지나가는 곳이다. 나그네로 지나가는 이 땅에서 꼭 할 일이 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부여하신 사명, 소명이다. 부르시고 일꾼으로 세우신 다음 행하게 하시는 일이다.
제자리, 자기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자리가 어울리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인다. 모든 피조물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가 있다.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시고 모든 피조물이 자리를 잡았을 때 보시기에 좋았다고 말씀하셨다. 한 그루의 나무도 그냥 무계획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역할이 조금 다를지라도 나름의 역할이 있기에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인간이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난 사건이 아담의 범죄이다. 아담은 하나님을 대적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알면서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불순종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약간 곁길로 벗어난 것이다.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것은 자기가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려고 한 것이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따라 살지 않고 자신이 왕이 되고 주인이 되어 살려한 것이다.
우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시고, 우리의 주권자이시다. 생사박탈권은 하나님에게 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누구도 거역하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도 인명을 재천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는 뜻이다. 피조물로서 선을 넘어서면 안 된다. 내가 서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고 선을 지켜야 한다. 그래야 아름답다.
조금은 절제되고 제한적인 것 같지만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 마음대로 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그려주신 테두리 안에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게 줄로 재어준 구역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좋은 것임을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내 몫으로 주신 자리, 믿음의 길을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며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복음만 자랑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