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것보다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이 더 나으니라”(전 4:6)
둔 손에 가득함과 한 손에만 가득함이 비교된다. 두 가지만 놓고 보면 인간 본성은 당연히 두 손에 가득함을 선택할 것이다. 그런데 전도자는 여기에 한 마디를 더 덧붙인다. 두 손에 가득하고 수고하며 바람을 잡는 허무함과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을 비교한다.
풍족하지만 허무함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 부족하고 한 손에만 채워져도 평온함을 선택할 것인가? 풍족하지만 다툼인가, 적어도 평온함인가? 선택은 자유이다. 그러나 책임이 뒤따른다. 무엇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두 손을 가득 채우기 위해 무한경쟁과 때로는 힘없는 사람을 학대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꺾고서 채워진 풍족함은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다른 사람을 죽여야 내가 산다고 말한다. 상대방보다 나를 먼저 생각해야 풍족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의 이치이며, 방식이다.
하나님의 방식은 다르다. 두 손 다 채워지지 않고 한 손에만 채워져도 감사하며 사는 것이다.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고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조금 부족할 것 같은데도 나누며 사는 것이다. 여기에 평온함이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각자의 분량이 있다. 문제는 자신의 분수를 망각하고 그 이상을 추구하며 살면 안 된다.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을 잊어버리고 마음이 욕망하는 것을 따라 가면 남는 것은 허무함과 상처뿐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는 삶이 무엇인가? 성경 말씀은 우리에게 어떻게 살라고 교훈하는가?“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잠 15:17),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잠 17:1),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아는 것”(히 13:5), “한 손에만 가득하고 평온함”(전 4:6)이다.
이런 삶은 자신을 삶을 돌아보며 만족하고 자족하는 삶이다. 자족하기에 나눌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빈손으로 왔는데 무언가를 가졌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행복이다. 그 행복을 깨닫고 자족할 때 마음의 평온함이 다가온다. 성탄의 계절에 하늘의 평강을 먼저 내가 누리고, 하나님이 주신 것에 만족할 줄 알아야겠다. 가진 것이 비록 적어도 나눌 줄 아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