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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시 75:7)

시인은 불공정한 세상에서 위로받고 감사하는 것은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사로운 관계를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공의로운 판단을 하신다. 그 판단은 모든 사람이 흔쾌히 받을만하다. 세상처럼 눈가림하고 속이는 분이 아니시다.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이 투명하시다.

가장 공의롭게 신뢰해야 할 재판이 인간의 욕심과 사리사욕에 의해 자주 굽어진 것을 본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한다. 재판에 담합이 있고, 힘 있는 사람과 연합하여 판결의 결과를 바꾸는 세상이다. 믿을 사람이 없다고 말을 한다. 그러나 공의롭게 모든 일을 판결하시는 분이 계시다. 우리의 재판장이신 하나님이시다.

재판장이신 하나님은 한 사람을 낮추시기도 하시고 높이시기도 하신다. 하나님이 정하신 때 의인을 높이고, 교만한 자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세상 역사의 주관자이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섭리하신다. 개인적인 이익을 따라 세우심이 아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따라, 주권적으로 이 땅을 다스리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다스림을 인정하며 따라갈 때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하나님이 세우시기도 하시고 낮추시기도 하신다는 말씀에는 기다리라는 교훈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정하신 기한을 따라 일하신다. 인간의 생각에는 조금 빠르고, 또 늦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간표는 정확하다. 조금도 늦거나 빠르지 않다.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기다릴 때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인정하면 다양한 세상의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내가 모든 것을 하는 것 같아도 이루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완성해 가실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내가 내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 내기 위해 힘쓰지 않아도 되고, 현재 있는 자리를 지켜 내기 위해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조급함, 압박감은 내가 무엇을 하려 할 때 불편한 감정 중 하나이다. 그러나 한 사람을 세우기도 하며 폐하기도 하시는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뜻이라면 그 조급함과 불안함을 내려놓을 수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사용하여 일하신다. 세우실 사람을 세우시고 폐하실 사람을 폐하신다. 분명 그 기준은 하나님의 뜻이다.

오늘 생활 중에 그 하나님의 일하시는 손길, 즉 섭리하심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지혜와 안목이 있기를 기도한다. 개인적인 편견, 조급함, 압박감,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내 삶을 섭리해 가심을 믿고 묵묵히 따라가길 원한다. 내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에 보폭을 맞추어 순종하며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