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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41:36)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대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

왕의 꿈을 들은 요셉은 꿈을 해석한다. 꿈을 주시고, 그 꿈에 대한 해석이 철저히 하나님의 손에 있다고 선포한 요셉이다. 꿈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꿈의 해석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요셉은 결코 자신이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넘어서지 않는다. 하나님의 자리에까지 넘어서지 않도록 조심한다. 요셉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꿈을 해석한다. 그리고 꿈의 해석과 더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을 제시한다. 문제 제기만 하고 끝난 것이 아니라 명확한 해법을 제안한다. 하나님이 속히 행하실 것이니 잘 준비하여 흉년을 대비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한순간에 갑자기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평소 요셉이 준비한 결과이다. 준비된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낸 것이다. 일상 생활 중에 철저한 준비를 했을 것이다. 하나님이 그를 사용하려 하실 때, 또한 필요로 하실 때 마음껏 사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말씀 연구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만 준비한 것이 아니다. 세상의 문화와 흐름, 이 땅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도 쌓은 것이다. 보디발의 집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잘 통과했다. 왕의 신하들이 갇히는 감옥에서 다시 기다리는 훈련을 하였다. 기다림의 시간을 통해 애굽의 정치와 문화, 맺어야 할 인간관계를 쌓았다. 한 걸음씩 차곡차곡 쌓은 훈련의 결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마땅히 준비할 것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꿈을 이루어 가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준비를 한 것이다.

만약 요셉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꿈은 해석할 수 있었어도 그에 따른 적절한 대비책은 제안할 수 없었을 것이다. 평소에 하나님 앞에서 사는 삶,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시는 삶은 그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에도 멈추어 설 수 있었던 것은 요셉에게 “하나님 앞에서 사는 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요셉은 자신의 인격에 하나님의 성품을 품고 살았다. 인간됨의 욕심과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을 다 내려놓는다. 철저하게 하나님을 드러낸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두 가지 준비가 꼭 필요하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따르는 순종하는 삶이다. 다른 하나는 세상을 보고, 분석하며 말씀에서 흘러나오는 지혜로 하루하루를 사는 삶이다. 한 손에는 성경,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사는 것이다. 한 손에는 성령의 가르침과 다른 한 손에는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판단과 분석을 들고 사는 것이다. 두 가지의 균형을 이루고, 서로 충돌할 때에는 하나님의 말씀, 성령의 인도하심에 우위를 두는 지혜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항상 마음에 품고 세상을 품는 것이다.

요셉의 준비된 실력이 드러나는 것은 적절한 대안, 해결책을 제시하는 모습에서이다. 7년의 풍년 뒤에 그것을 삼킬 7년의 흉년을 준비할 수 있는 대비책이다. 요셉의 대비책은 세 가지이다. 인재 등용, 행정조직 개편, 경제 정책 수립이다. 첫째, 지혜 있고 명철한 사람을 세워서 나라의 미래를 준비하라 제안한다. 둘째, 감독관을 두는 행정조직을 새롭게 하라는 것이다. 셋째, 풍년의 때 애굽 땅의 1/5을 거두라는 것이다.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라는 것이다. 경제 정책을 수립하라는 제안이다. 한 나라도, 교회도, 가정도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하여 준비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잘 사용하여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하는 만큼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런데 요셉은 이 모든 제안을 하면서 결코 사심을 갖지 않는다. 자신의 일신상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심 없는 제안을 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 신뢰가 세상의 욕심과 사심을 넘어서게 한다. 우리를 책임지시며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따라 이끄시는 하나님을 잊지 말자.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 손에 온전히 맡기고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따르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