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5) 노여움을 한없이 계속하시겠으며 끝까지 품으시겠나이까 하지 아니하겠느냐 보라 네가 이같이 말하여도 악을 행하여 네 욕심을 이루었느니라 하시니라
죄를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말씀에 회개하며 기도한다. 그런데 말하는 것과 행동이 다르다. 여전히 악을 행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일을 한다. 회개의 형식을 가지고 있으나 회개는 아니다. 진정성이 빠진 것이다. 입술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사 회개이며, 거짓 회개이다. 거짓 회개를 회개라고 믿으면 우리는 큰 착각에 빠진다. 하나님 앞에서 잘살고 있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회개는 고백과 함께 삶을 돌이키는 것이다. 삶의 방향 전환이다. 행동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행동을 바꾸기 위해 마음이 새로워지고, 변화되는 것이다. 의지적이며 이성적 결단이다. 내가 노력해야 한다. 만약 자기 힘만으로 부족하고 연약하다면 하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의 힘을 힘입어 부단히 애써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함,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따라 순종하는 삶이다. 회개하기 전과 후가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 회개했다고 말하면서 다른 점이 없다면 거짓이다. 회개는 도로 교통표지판의 U턴 표지판처럼 완전히 방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모를 수가 없다. 반드시 드러난다. 이 앞서는 삶을 내려놓고 삶의 열매로 증명하는 신앙생활이 회복되는 것이 회개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노여움을 한없이 품지 않으신다. 끝까지 우리가 멸망 당하고 죽을 때까지 벼랑 끝으로 몰아가지 않으신다. 채찍을 드시는 것은 우리를 깨우치려는 것이다. 그 길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가 바르게 크라고 회초리를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랑의 회초리이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사랑을 곡해하면 안 된다.
하나님이 나만 미워하신다고 생각하면 변화되고 회개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사탄은 우리를 흔들 때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게 만든다. 더 악한 사람과 비교하면서 하나님이 너무하시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나 자신의 삶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게 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일을 내려놓게 한다.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죄는 우리의 정욕을 자극한다. 더 편안하고 더 즐겁고, 더 좋은 곳을 보여주며 우리를 유혹한다. 그래서인지 죄는 중독성이 있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치 마약처럼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좀처럼 쉽게 끝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을 보면서도 유다가 넘어진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이 죄인지 몰라서가 아니다. 죄인 줄 알면서도 죄에 넘어지는 것은 중독성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죄를 짓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면서 넘어지는 이유는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죄를 짓고 망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살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웃과 비교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기 때문이다. 사탄의 간교한 유혹을 냉정하게 분별해 내는 하늘의 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말씀에 내 삶을 비추며 믿음의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하늘의 은혜를 구한다. 하나님의 긍휼을 구한다. 넘어지지 않기를 기도하고, 넘어졌을 때 자기합리화를 내려놓고, 유사 회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바른 회개의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