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전 2:2)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먼저 빌립보에서 고난과 능욕을 당하였으나 우리 하나님을 힘입어 많은 싸움 중에 하나님의 복음을 너희에게 전하였노라
하나님을 힘입어 산다는 말은 매력적인 말이다.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산다는 뜻이다. 얼마나 신나고 행복할까. 마음속에 생각만 해도 좋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을 힘입어 사는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힘입어 산다고 말은 하는데 행동은 다를 때가 많다. 자신들이 의지하고 있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세상 사람들처럼 돈과 지식과 명예와 권력, 자신이 가진 것들을 의지하며 산다. 우리들의 삶에서 하나님이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힘으로 살 수 있을까?
하나님을 힘입어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산다는 뜻이다. 내 힘이 아니다. 내 가치관이 아니다. 내 생각에서 나오는 방법이 아니다. 하나님의 방법, 하나님의 뜻,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살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이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끊어지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보다 내 힘으로 살게 된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는 기도이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있는 생각의 차이를 맞추어 가는 것이다. 겟세마네에서 주님이 보여주신 모범처럼 아버지의 뜻을 찾아가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들의 생각이 앞설 수 있다. 그러나 계속하여 그렇게 살면 안 된다. 하나님의 생각이 서서히 나를 지배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끝나면 안 된다. 그 뜻대로 살아야 한다. 구체적인 행동의 열매가 묻어나야 한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사는데 바울은 고난과 능욕을 당하고 많은 싸움 중에 산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살면 만사형통할 것 같은데, 고난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신앙생활에 기쁨이 사라진다. 고난을 받기 위해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손해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정말 그런가? 그렇지 않다. 순서를 바꾸어 생각해야 이 문제는 풀린다.
거꾸로 생각해 보자. 우리들의 삶에는 항상 고난이 있는데 이 고난을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견디어 내는 것이다. 고난 중에 살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 힘을 공급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힘으로 살아야 한다. 내 힘으로 살면, 고난 중에 모든 것을 내가 계획하고, 내가 해결하고, 내가 주체가 되면 힘이 들 수밖에 없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살고 하나님 뜻대로 사는데도 고난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불편함이 있다. 하나님을 뭔가 잘못 믿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순서가 잘못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험한 세상 속에서 우리가 믿음의 사람들로 세워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멋있고 당당하게 살기 원하신다. 그것을 위해 힘을 주시는 것이다.
누가는 성령이 임하면 능력이 임하고, 땅끝까지 증인의 사역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힘은 복음 전도로 나타나야 한다. 하나님이 고난을 이기게 하시고, 많은 싸움 중에도 믿음의 정진을 하게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성령을 힘입어 증인의 사역을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성도가 되었다는 것은 성령을 모시고 산다는 뜻이다.
그리스도의 영, 성령이 내 안에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모든 성도는 성령을 모시고 사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성령이 내 안에 계시면 권능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미 권능이 주어졌다. 주님도 70인의 전도대를 파송할 때 사탄의 제어할 권능을 주셨다. 성령의 내주는 증인 사역에서 진짜 면목이 드러난다. 그러나 우리들은 성령과 성령의 은사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데 사용하고 싶어 한다. 신앙생활의 계급장처럼 활용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착각이다. 인간의 탐욕과 욕심이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심으로 우리들이 마땅해 해야 할 것은 생명의 복음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을 힘입어 산다는 것은 내주해 계시는 성령을 힘입어 사는 것이다. 성령의 힘입어 산다는 것은 복음 전도, 증인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힘을 구하면서, 하나님을 힘입어 산다고 하면서도 증인의 삶과는 관계없이 살고 있지는 않은가? 주님은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 전도의 증인이 되는 삶을 살라고 초청하신다. 오늘도 내 삶과 입술을 통해 생명의 복음이 증거되길 소망한다. 하나님께서 만나게 하실 사람들을 기대하며 복음을 되새김질한다. “천국의 영생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기에 돈이나 공로, 자격으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