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2:1) 백성이 모세가 산에서 내려옴이 더딤을 보고 모여 백성이 아론에게 이르러 말하되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함께 모였다. 그리고 아론에게 말한다. 일어나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요청한다. 모세가 오랫동안 내려오지 않으니 이제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이제껏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형상화해 달라는 요청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모세와 하나님을 대치할 새로운 신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에 약하다. 무언가 분명히 보면서 느끼고 경험하길 원한다. 때로 의지하고 따르던 것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이런 감정은 부재를 견디지 못하는 마음에서 시작한다. 내 손으로 만지고, 내 눈으로 경험하며 따르길 원한다.
이스라엘 백성도 모세의 부재와 하나님의 부재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시내산에 올라갔으나 내려옴이 더뎠다. 오랫동안 그들의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런 부재의 시간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부재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믿음이다. 부재의 순간에 이스라엘 백성은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니 자신들의 경험과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들고자 한다. 하나님의 능력과 구원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갈등은 구원 그 이후의 삶에 대한 갈등이다.
구원받고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이제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면 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의심이 생기고 불안할 때가 꼭 찾아온다. 이때 필요한 것이 믿음이다. 믿음과 불신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한다. 과거를 돌아보며 이제껏 함께 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 도마도 예수님을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가까이 지내던 제자들에게 듣는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서 확인하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예수님은 도마를 위해 기꺼이 찾아오신다. 그리고 자신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분명하게 교훈하신다. “네가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사람이 더 복되도다”(요 20:29)
보고 믿기도 하지만 믿음으로 보기도 한다.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으로 보는 사람이라 되라 하신다. 믿음의 눈으로 오늘 하루 만나는 일들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보지 못해도 마치 보는 것처럼 믿음으로 행하는 제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