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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9:12)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바로 앞에서 화덕의 재 두 움큼을 취하여 하늘을 향해 날리게 하신다. 이 재들이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악성 종기가 생기게 한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흉내 내었던 요술사들도 피하지 못하고 종기가 생긴다.

‘재 두 움큼’은 애굽 나라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것이다. 그러나 그 작은 것이 애굽 온 땅에 퍼진다. 자연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손길을 선명하게 보여주시기 위해 애굽과 이스라엘을 구별하신다. 같은 땅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도 무엇이 다른지 보여주신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소유이며, 하나님의 백성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 애굽을 구별하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어도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다. 이제까지는 바로가 자기 스스로 완악하게 하였다. 그런데 이제는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다고 증거한다. 바로가 마음을 바꿀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바로가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셨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버려두심은 심판이다. 이것보다 더 큰 심판은 없다.

우리가 무언가 잘못할 때 그것을 알 수 있도록 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냥 내 버려두는 것은 착각하게 한다. 잘살고 있는 것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돌이킬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그러니 잘못할 때 잘못을 말해 주어 돌이킬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은 사랑이다.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살기 어려운 세상에 하나님이 그냥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는 것은 심판이다. 하나님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으면 빨리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

마음이 완악하다는 것은 ‘둔하여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이다. 느낌이 무뎌지는 것이다. 깨달음이 우리 삶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 주변에서 펼쳐지는 일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하나님의 만지심으로 항상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의 손길을 민감하게 느끼며 믿음의 반응을 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