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7:45) 제육시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되더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리신 것은 오전 9시경이었다. 약 세 시간 정도 지났을 때 온 땅에 어둠이 임했다. 오후 세 시까지 세 시간 동안의 어둠이다. 하나님이 왜 자연법칙을 깨뜨리시며 어둠을 주시는가? 어둠을 통해 우리가 마음에 다시 새기고 묵상해야 할 말씀은 무엇인가?
정오의 햇볕이 빛을 잃었다.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상을 통해 하나님은 진리를 드러내고 계시는 것이다. 온 땅이다. 예외적인 땅이 없다. 온 인류가 다 보고 다 느낄 수 있도록 어둠이 임한 것이다. 짧은 시간, 잠깐 빛이 어두워진 것이 아니다. 구름이 가리워서 어두워진 것이 아니다. 달이 해를 가려서 어두워진 것이 아니다. 세 시간이다. “누군가 분명히 빛을 붙잡고 어둡게 했구나”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도록 분명한 현상을 보여주신 것이다.
어떤 진리를 드러내신 것일까? 성경의 어둠은 일반적으로 죄의 상징이다. 밝은 빛이 어두워짐을 통해 우리들의 죄를 드러내시는 것이다. 죄는 밝은 햇볕조차도 어둡게 하는 존재이다.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어둡게 한다. 이 현상을 통해 우리 안에 숨겨진 죄를 드러내신다. 빛 되신 주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어두움 가운데 있지 않은가?
오늘도 십자가에 주님을 못 박고 있는 행위는 없는지, 누구보다 나 자신이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말씀하신다. 부인할 수 없다. 영안을 열어주셔서 보게 하시고 깨닫게 하실 때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는 나를 발견하고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며 살자.
빛이 어두워지는 것은 심판의 상징이다. 주님이 십자가에 매달리신 날은 심판의 날이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죄를 감당하시고 홀로 심판을 받으신 것이다. 자기 몸을 화목제물로 드려서 하나님의 진노를 가리고,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회복하시는 것이다. 이 진리를 드러내기 위해 빛이 어두워진 것이다.
온 땅에 어두워지는 사건은 출애굽 사건을 연상케 한다. 주님은 택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건져 내실 때 아홉 번째 재앙으로 흑암을 주셨다. 어둠이 땅의 모든 것을 덮었다.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함이었다. 그러나 이 어둠은 새롭게 밝아오는 빛을 맞이하는 전령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전에 흑암이 임한 것처럼 십자가를 통해 제2의 출애굽, 영적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내실 때도 어둠이 임했다. 우리들의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의 선명한 선포이다.
우리가 새 이스라엘로, 성도로 이 땅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은 주님의 십자가 대속 때문이다. 주님이 대신 우리를 위해 죄 짐을 짊어지시고 죄값을 치르셨기 때문이다. 그 구속의 은혜를 항상 기억하며 살기를 소망한다. 내가 분명히 깨닫도록 어둠을 주실 때 하나님이 일하시는 손길임을 기억하며, 어두움 후에 빛이 오는 것처럼 은혜의 날을 사모하며 기다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