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2:11) 또 우리 형제들이 어린 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하는 말씀으로써 그를 이겼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들의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이 땅은 영적 전쟁터이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려는 사람, 믿음의 삶을 살려고 몸부림하는 사람과 이를 방해하고 믿음을 훼방하는 세력을 싸움이다. 하나님의 백성과 사탄의 싸움이다. 이런 싸움이 단지 이 땅에서만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서도 펼쳐진다. 하늘의 전쟁은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공중 권세를 잡은 용과 싸운다. 옛 뱀이라고 불리는 마귀, 사탄과의 싸움이다.
영적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되었다. 하늘의 하나님이 사탄의 권세를 꺾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셨다.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가 드러나게 하셨다. 하나님의 백성을 유혹하고, 참소하며 흔드는 세력은 쫓겨났다.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하고 또 흔들어도 넘어지지 않을 이유가 있다. 우리에게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싸우시고 이미 승리케 하셨다.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비록 그 싸움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사탄은 치명상을 입고도 믿는 사람들을 공격한다. 믿음을 방해하고 하나님을 등지게 하려는 것이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붙잡고 묵묵히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 반드시 승리의 그날이 다가온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 영생 복락을 누리며 하나님과 더불어 살 그날이 오고 있다. 구원의 날이다.
남은 과제는 성도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까지의 싸움이다. 인내로써 우리 앞에 있는 싸움을 싸우라고 한다. 묵묵히 견디기만 하면 되는가. 죽기를 각오하고 버티기를 하면 될까.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이렇게 초라하고 힘들게 하실까. 사탄과의 싸움에서 이기며 사는 길, 당당하게 하나님 백성 됨을 자랑하며 사는 길은 없는가. 믿음의 사람이 영적 싸움에서 사용할 도구는 무엇인가?
두 가지를 말씀하신다. 어린 양의 피와 증언하는 말씀이다. 어린 양의 피는 우리를 살리는 피다. 우리를 깨끗하게 하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피다. 어떤 사람도 죄와 상관없는 삶을 살 수 없다. 죄악의 현장을 피하고 도망을 다녀도 우리 안의 부패한 본성이 자꾸 우리를 참소하고 낙심하게 한다. 의인은 한 사람도 없다. 모두 다 아담의 부패한 성품을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어린 양의 피를 의지하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이 나의 죄를 씻기 위한 피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사탄의 공격에 패하고 죄를 지을 때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하는 것이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 죄의 짐을 내려놓고 회개하는 것이다. 보혈을 의지하고 회개하고, 죄짓지 않고 거룩하게 살아갈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증언하는 말씀이다. 악한 세력을 이길 힘은 약속의 말씀으로부터 흘러나온다. 말씀은 우리의 양식이다. 우리를 인도하는 안내서이다. 영적 싸움터에서 승리할 비법을 가르쳐 주는 병법서이다. 말씀이 진리임은 믿음의 선배들에 의해 증언되었다. 믿음의 증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힘입어 살았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성령의 검이다.
어린 양의 보혈과 증언된 말씀을 다시 묵상한다.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기 위해 하늘의 은혜를 구한다.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싸워야 할 영적 전쟁터에 나아가면서 오늘도 신실하게 우리를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을 바라본다. 믿음의 선배들에 의해 증언되어 온 말씀이 나를 떠나지 않고 새겨지고 또 새겨지길 기도한다. 힘들고 낙심할 만한 일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시고 부활하신 어린양의 보혈을 의지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