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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4:29) 열두 달이 지난 후에 내가 바벨론 왕궁 지붕에서 거닐새

느부갓네살 왕이 꿈을 꾼다. 그가 교만하게 행함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심판하실 것을 꿈꾸게 하셨다. 다니엘이 꿈에 대한 해석을 하나님께 들었을 때 느부갓네살 왕에게 말하기를 두려워한다. 왕에게 나쁜 소식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나쁜 소식보다는 좋은 소식을 기다린다. 그러나 우리 삶은 꼭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나쁜 소식일지라도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지혜롭게 대처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면 전화위복이 되기도 한다. 위기가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들의 대처이다.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의 꿈 해석을 통해 자신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들었다. 악한 왕을 심판하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다니엘은 왕이 회개하고 변화된 삶을 살 것을 제안한다(27절). 나라를 공의로 다스리고, 가난한 자에게 긍휼을 베풀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힘과 능력으로 약자를 억압하지 말고 오히려 섬기는 데 사용하라는 요청이다.

느부갓네살 왕은 이런 제안에 전혀 요동하지 않고 열두 달을 그냥 지낸다. 자신이 아무것을 행하지 않았음에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길이 괜찮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잘못된 길을 가는데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복이 아니라 저주이다. 잘못된 길을 가면 문제가 발생해야 빨리 깨닫기 때문이다.

열두 달동안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하나님께서 기다려 주신 것이다. 회개할 시간을 주신 것이다.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행동을 바꾸라는 자비의 기다림이다. 그러나 느부갓네살 왕은 전혀 깨닫지 못했고 결국은 꿈의 이야기대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왕위에서 쫓겨나 짐승처럼 풀을 뜯어 먹으며 이슬이 내리는 들판에서 생활한다.

인간의 삶이 동물적 삶으로 떨어졌다. 가장 위대하고 존귀하게 칭송을 받던 사람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우리의 삶을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 같고, 우리의 열심에 의해 얻어낸 것처럼 생각한다. 착각이다. 하나님의 은혜이며, 선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며 살게 하셨기 때문에 오늘이 있다.

하나님의 은혜를 오해하지 말자. 내 인생에 하나님을 더하며 모든 것이 다 가능해지고, 내 인생에서 하나님을 빼면 아무것도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도 하늘의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서 있는지 돌아본다. 하루를 살아갈 때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와 대화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드러내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의 주신은 기회의 시간은 낭비하지 않고 나를 살피며 회개하는 시간으로, 나의 모난 부분을 말씀과 성령으로 다듬어 부드럽게 다듬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일지라도 개혁하고 다듬으시는 하나님의 손에 내 삶을 맡기를 소망한다. 세월을 아끼며 성령으로 충만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