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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우리의 소망(시 146:5)

(시 146:5)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사람은 소망, 꿈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하루를 시작할 때 아무런 소망 없이 그럭저럭 지나길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별 탈 없이, 무탈하게 하루가 지나가기를 원하는 것도 무언가를 소망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무언가를 소망하며 산다고 하면 우리는 무엇을 소망하는가? 하루를 시작할 때 무엇을 원하며 기대하는가?

다윗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소망하는 사람과 사람을 소망하고 의지하는 사람을 대조한다. 보통 사람들은 세상의 것들에 소망을 둔다. 당장 눈에 보이고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의지한다. 무언가를 가진 힘이 있는 귀인들이다. 세상의 권력이나 돈, 재능이나 업무 능력, 한 분양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의지한다.

사람을 의지하는 것은 제한적이다. 어떤 사람도 영원하지 않으며 사라질 존재이다. 사람을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할 자리에 사람을 대치시키는 것이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의지하고, 더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리에 사람을 가져다 놓는 것은 우상을 만들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의지하는 것을 바라게 되고, 또 숭배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람을 의지함의 허무함을 이렇게 표현한다.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서 그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4절) 생명이 끊어지면 더 이상 어떤 도움도 줄 수 없고, 약속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자주 바뀌는가. 그 사람 믿을만하다고 칭찬하던 사람이 부정적인 경험을 하면 한순간에 돌변하여 악담한다. 마음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존재이다.

관계가 좋을 때는 도움이 되지만, 관계가 깨어지거나 금이 가면 위험하고 위협적 존재가 된다. 흔들리는 물결 같기에 불안하다. 언제 변할지 모른다. 믿음직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소망이신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시다. 세상 만물의 시작이며, 동시에 끝이 되신다. 우리의 역사를 다스리고 섭리하시는 분이시다. 영원하시며, 모든 것의 근원이 되신다. 만물 돌아보시며 지켜주신다.

하나님은 믿음직하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을 소망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노래한다. 잠시 있다가 사라질 것들을 의지하지 않고 영원하시고 변함없으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복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온갖 좋은 것들이 내려온다. 하나님은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주기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보다 더하다. 우리를 잘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필요를 구하면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신다. 때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시고 구하기도 전에 주시기도 하신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 양식이 떨어지기 전에 공급하시고 채우신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일하시는 때는 정확하다.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정한 날 정한 시간에 정확하게 일하신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생각하면 더욱 믿을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속지 않기를 원한다. 항상 당장 무엇이라도 해 줄 수 있는 것처럼 찾아와 유혹할 때 시선을 하나님에게 향하기를 기도한다.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하실 일을 기대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당장은 변화가 없어 보여도, 누구보다 우리를 잘 아시는 하나님이 때를 따라 공급해 주실 것을 믿고 의지하기를 소망한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들을 보며 감사 찬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