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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 14:20) 그 날에는 말 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 기록될 것이라 여호와의 전에 있는 모든 솥이 제단 앞 주발과 다름이 없을 것이니

하나님이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시행되는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가져오는 날이 있다. 여호와의 날, 바로 그날이다. 그날은 주님이 강림하시는 날이다. 하나님을 배반하고 대적하며 하나님 백성을 괴롭힌 사람들, 하나님의 다스림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한 사람들을 심판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날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날이다.

그날은 구원과 심판의 날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구원이지만, 하나님을 대적하고 불순종한 자들에게는 심판의 날이다. 대적하는 자들의 살이 썩게 하고, 눈동자와 혀가 썩게 하신다. 서로 물고 뜯으며 피차 공격하며 망하게 하신다. 심판 중에도 남은 자를 구별하신다. 하나님이 택한 백성이다. 이방인들 가운데 믿는 자들을 구별하신다.

어부가 그물로 물고기를 잡으면 잡힌 것들 가운데 먹을 것과 먹지 못하는 물고기를 구별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여호와의 날에 사람들을 구분하신다. 알곡과 쭉정이를 추수하는 날 구분하는 농부처럼 구분하신다. 알곡은 곡간에 저장하지만, 쭉정이는 바람에 날리든, 밖에 버려진다. 구원받을 사람과 심판받을 사람이 확실하게 구별된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남긴 자, 심판 중에도 남은 자가 있다. 모든 나무가 베어져도 그 그루터기가 남아 새싹을 내는 것처럼 하나님이 남기신 자가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 나아와 초막절을 지킨다. 초막절은 출애굽부터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광야의 생활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이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로 구원받아 오늘을 살고 있다는 고백이다.

우리가 땀을 흘려 수고하여 얻어낸 것들도 실은 하나님이 은혜로 베풀어 주신 것들이다. 농부가 수고하여 좋은 열매를 수확하는 것이 오직 농부의 수고만이겠는가. 아니다. 하나님이 좋은 날씨를 주시고 열매를 실하게 하시니 좋은 것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나만 잘 산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수고로 오늘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이렇게 은혜를 베푸시는데, 우리를 거룩하게 하신다. 그날에는 말 방울까지 거룩해진다. 부정한 동물의 목에 걸린 하찮은 방울까지도 거룩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모든 부정한 것들까지 다 거룩하게 회복될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사용된 솥이 하나님께 쓰이던 성전 기구들처럼, 제단 앞 주발처럼 쓰이게 하신다. 하나님이 쓰시기 합당하게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도록 거룩하게 하시고, 거룩한 백성으로 오늘을 살게 하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이든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변화시킨다. 한량없는 은혜,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심으로 변화시킨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이다. 거짓 없는 풍성한 사랑이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들어왔다. 이미 하나님의 회복이 시작되었다. 부정한 것을 다듬어 거룩한 주의 백성으로 세우실 것이다. 시작된 회복의 역사가 주의 재림의 날에 완성될 것을 바라본다. 하나님의 손길, 모든 부정한 것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거룩하게 하는 손길이다. 그 손길이 오늘 나를 만지고 부정한 것을 거룩하게 하시며, 성품까지 다듬어 하나님의 성품을 닮기를 기도한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묻어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