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3:11) 여호사밧이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없느냐 하는지라 이스라엘 왕의 신하들 중의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전에 엘리야의 손에 물을 붓던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아합이 죽고 난 후 모압은 이스라엘을 배반한다. 아하시야에 이어 여호람이 다스릴 때 모압왕 메사는 이제껏 바치던 조공마저 끊어버린다. 모압의 배반을 응징하기 위해 여호람은 전쟁을 계획한다. 북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남 유다의 도움을 얻고, 에돔 길로 모압을 공격하기 위해 에돔 왕의 도움도 요청한다. 세 개 나라가 힘을 모아 모압을 응징하려는 것이다.
연합군이 모압을 치기 위해 일주일 정도 광야 길로 올라가고 있을 때 군사와 따라가는 가축을 먹일 물이 없었다. 전쟁을 하기도 전에 보급로가 막히고 고립된 상황으로 위기를 만난 군대처럼 광야에서 물이 없어 위기를 만난 것이다. 군인들이 지치고 사기가 떨어지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함께 가는 가축들도 두말할 것 없다. 광야의 험한 길로 모두가 죽을 위기를 만난 것이다.
위기를 만났을 때 이스라엘 왕 여호람과 유다 왕 여호사밧의 행동은 서로 상반되었다. 여호람은 슬퍼하며 하나님을 원망한다. 세 왕을 불러 모아 모압의 손에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 대한 결정은 자기가 하고 하나님이 전쟁에 몰아넣어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잘되면 내 탓이고, 실패하면 남의 탓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살아야 한다. 잘되면 은혜이고, 실패하면 내 탓이다.
하나님은 지극히 선하시다.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다. 쉽게 마음을 바꾸시는 변덕쟁이가 아니다. 한 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이루시고, 한 입을 가지고 두 가지 말을 하지 않으신다. 믿을만한 신실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을 탓하기 전에 나의 행동을 살피고, 마음가짐을 살펴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무릎 꿇어 기도하는 사람을 좋아하신다.
여호사밧은 위기의 순간에 먼저 하나님의 선지자를 찾는다. 하나님께 현재 상황에 대해 묻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뜻이 중요함을 알았다. 하나님이 전쟁의 주관자이심을 알았다. 승리와 패배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알았기에 하나님께 나아가 묻고자 선지자를 찾은 것이다. 위기를 만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기도임을 안 것이다. 기도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안 것이다.
인간적인 해결책을 찾지 않았다. 물을 얻기 위해 정탐할 군인을 보내 오아시스를 찾지 않았다. 자기 생각만을 주장하지도 않았다. 주변에 여호와 하나님께 물을 선지자가 있는지 찾았다. 그런 선지자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것이다. 자신이 다스리는 땅이 아니라 에돔 광야 길이기에 주변 상황을 잘 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겸손이 은혜를 덧입는 길임을 안 것이다.
이스라엘 왕의 신하 중 한 사람이 대답한다. 여기에 엘리야의 계승자 엘리사 선지자가 있다는 것이다. 여호사밧은 엘리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았을 것이다. 위기에 처한 연합군에게 ‘여기에 엘리사가 있다’는 소식은 기쁜 소식이다.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뜻을 말하고, 나아가야 할 길을 대답해 줄 하나님의 선지자이다. 여호사밧은 위기의 순간에 무엇을 의지해야 하는지 안 사람이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하나님이시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위기의 순간에 기도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뜻이 우리를 평안하게 할 것을 약속하셨다. 말씀을 묵상하면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은 하나이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다. 매 순간 하나님께 묻고 기도하며 응답하신 말씀을 따라 순종하는 것이다. 말씀의 사람, 순종의 사람으로 하루를 살아가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