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8:8) 그가 놋으로 물두멍을 만들고 그 받침도 놋으로 하였으니 곧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더라
물두멍의 재료가 특별하다. 다른 기구들과 달리 재료를 가져온 사람을 구체적으로 명시한다.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이 가져왔다. 그들이 사용하던 거울이다. 거울은 자기 모습을 살피는 도구이다. 이런 도구를 모아서 물두멍을 만들었다.
물두멍은 제사장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 손을 씻는 곳이다. 때로 몸을 씻기도 했다. 씻는 작업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자격 없는 우리이다. 단순히 물에 손을 씻는다고 죄가 해결되는가? 상징적인 행동이다. 이런 행동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용납하시는 하나님을 묵상하는 것이다. 죄로 물들어 있는 나를 되돌아보며 다시 하나님을 닮아 살기를 다짐하는 곳이다.
물에 씻는데 죄가 깨끗해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물에 영험함이 있어서가 아니다. 물에는 우리의 영혼까지 씻는 효력이 있지 않다. 이런 상징적 행위를 통해 우리를 돌아봄과 회개를 통해 항상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마다 나의 삶을 돌아봄과 회개, 자기 점검이 풍성하길 소망한다.
무엇을 기준으로 나를 점검할 것인가?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돌아보아야 한다. 하루를 점검하고 내일을 내다볼 수 있다. 말씀 안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내일을 전망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 조용히 하나님 앞으로 나아간다. 말씀 앞에 나를 돌아본다. 생활 중에 하나님을 보여주며 살기를 소망한다. 언어를 통해, 행동을 통해, 다양한 만남을 통해 나를 만지시고 이루어 가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