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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14:15) 이르되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

바나바와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복음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과 복음을 거절하고 배척하는 사람들이다.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께 돌아오는 기쁨이 있었다. 하지만 복음을 반대하고 거절하는 사람들은 복음만이 아니라 바나바와 바울도 거절했다.

거절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돌로 쳐서 죽이려고도 하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악한 감정을 갖게 만들기도 했다. 바나바와 바울의 본심을 오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언가 얻을 것을 생각하면서 이런 일을 한다. 가짜 복음이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이들이 말하는 것과 다르다. 이렇듯 여러 가지 말들을 하면서 바나바와 바울을 핍박하고 거절했다.

그런데 루스드라에 갔을 때 복음을 선포하는데, 발을 쓰지 못한 한 사람을 만난다.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는 사람이다. 복음을 집중해서 듣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간절한 마음을 읽은 바울은 그에게 일어나 걸으라고 명령한다. 그 안에 구원받을만한 믿음이 있음을 알아차린 것이다. 걷지 못하던 사람이 일어나 걷게 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놀라고, 바나바와 바울은 그들이 믿고 따르던 신으로 생각했다. 사람이 신의 형상을 입고 이 땅에 내려와서 이렇게 놀라운 일을 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우스 신당의 제사장이 찾아와 두 사람을 제사하며 영광을 돌리려고 한다. 복음을 전하다 어려움을 겪었던 곳과는 달리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복음을 선포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바나바와 바울은 이것은 기회로 포착하지 않았다. 오히려 옷을 찢으며 자신들도 동일한 성정을 가진 사람임을 증언했고, 그들이 복음을 선포하는 이유는 이렇게 사람을 숭배하고, 헛된 우상을 숭배하는 일을 포기하고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임을 증언했다. 사람인 우리를 보지 말고 우리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만을 섬기자는 것이다.

바울과 바나바는 이제껏 하는 사역을 인정받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사람들의 인기를 이용하여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바나바와 바울은 넘어서지 말아야 할 선을 알았다. 결코 피조물인 인간이 하나님처럼 행세할 수 없음을 알았다. 자신들은 신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하고, 자신들을 신처럼 숭배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말렸다.

강력한 유혹에 멈추어 서서 진리를 선포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의 바른 신앙이다. 무엇이 옳은지, 그리고 무엇이 그른지 분명히 알았다. 헛된 일은 과감하게 관뒀다. 추호도 욕심을 품지 않는다. 대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헌신할 줄 알았다. 살아계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 참된 행복의 길임을 알았다. 그러니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를 통해 일하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복음을 묵상한다. 복음의 능력만을 사모할 것이 아니라 목숨 걸고 할만한 일을 하며 사는 행복, 그 행복을 가지고 오늘을 살기를 소망한다. 복음 선포하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분명히 하나님이 놀라운 이적도 경험하게 하실 것이다. 당당하게 진리를 선포하며 생명의 주님을 드러내는 삶을 사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