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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23:1) 다윗이 나이가 많아 늙으매 아들 솔로몬을 이스라엘 왕으로 삼고

때를 분별하고 떠나야 할 때 떠날 줄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다윗은 나이가 많아 늙었을 때 자신의 자리를 내어주고 떠날 줄 알았습니다. 떠나야 할 때 노욕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떠나면서 아들 솔로몬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도록 환경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을 마무리합니다.

노년의 다윗은 솔로몬을 왕으로 세워 자기를 대신하게 합니다. 이스라엘의 종교와 정치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지도자와 제사장과 레위 사람을 소집했습니다. 직무를 분할하고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적은 수는 두 가문을 묶어서라고 효과적으로 섬기도록 조치합니다. 우두머리로 앞장서서 지도할 사람과 그 뒤를 이어 섬길 사람들을 분명하게 정합니다.

나이가 든 다윗은 기력은 쇠약해졌어도 하나님을 향한 열정과 헌신은 식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양 떼를 목양할 때나 나라를 다스리는 왕의 자리에서나 주를 향한 마음은 한결같았습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고 모든 백성이 하나님만 따를 수 있도록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은 것입니다. 그리고 퇴장하기 전 묵묵히 그 일을 행했던 것입니다.

성전에서 섬기는 레위 사람들을 질서정연하게 조직하고,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을 정확하게 정리합니다. 아름다운 퇴장입니다. 그런데 은퇴는 끝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은퇴를 뜻하는 영어 ‘retire’를 자동차의 타이어 교체에 비유합니다. 타이어를 교체하는 이유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새롭게 달리는 것입니다.

직분에는 은퇴가 있어도 섬김에는 은퇴가 없다고 합니다. 섬김의 형태는 바뀌어도 섬김의 자세는 변함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60대 은퇴 한다면 적어도 30년에서 40년을 더 살아야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제2의 인생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직분은 내려놓아도 성도의 성숙한 인격에서 흘러나오는 섬김의 자세, 섬김의 모범은 아름답게 드러나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드러내지는 않아도 자신이 할 일을 하며 섬기는 어른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백발은 하나님이 주시는 큰 선물이며 영예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합니다.

나이가 든 어른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이제껏 살아오면서 경험한 하나님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하나님을 어떻게 믿으며 섬겨야 하는지 나누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결실하는 삶은 하나님을 증언하는 삶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어른의 경험을 들으면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나도 그렇게 믿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젊은이들이 나와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부모님의 경험보다는 백과사전이나 인터넷의 정보가 더 쉽게 다가오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백발 앞에 머리를 숙이는 일은 어른들을 존경하고, 그분들의 경험을 마음에 잘 새기는 것입니다. 사회의 어른이 바로 서게 하려면 가정에서부터 이 일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가족의 역할이 잘 분할되고 각 사람이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할 때 가정의 질서가 잡히고 천국의 모형으로서 가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