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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2:11)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하였더라

왕후 와스디가 폐위되고, 새로운 왕후를 뽑는 절차가 진행된다. 삼촌 모르드개에 의해 수양딸로 양육된 에스더도 왕후의 후보로 선택이 되고, 왕후를 간택 절차에 참여하게 된다. 에스더에 대해 성경이 주는 정보는 간단하다. 부모를 잃고 삼촌 모르드개에 의해 양윢되었다는 것과 그녀의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였다는 점이다.

잘 양육된 에스더는 어디에서든지,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사랑을 받는다. 왕후 후보에 선택되면서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를 만나는데 그도 에스더를 좋게 본다. 은혜를 베풀어 몸을 정결하게 할 물품과 일용품을 주는데 지체하지 않고 ‘곧’ 준다. 특별 대우를 한 것은 아니지만, 눈여겨보며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지 살폈다는 것이다.

관심을 갖는 사람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을 텐데, 에스더는 자신이 어느 민족인지, 그리고 어느 종족인지를 말하지 않는다. 그 당시 바사 나라에 여러 민족이 섞여 살고 있는 다민족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또 왕후를 뽑는데 어느 나라 민족인지를 가려서 뽑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후보 선출 과정에서 민족을 따지지 않는다. 에스더가 뽑힐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왕후의 후보에 선출됨으로 으레 주는 일곱 궁녀를 붙여주고, 그 궁녀들과 함께 후궁 아름다운 처소에서 생활한다. 그때 삼촌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와 교제한다. 두 가지를 살폈다. 에스더의 안부와 앞으로 그녀가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했다. 에스더가 안전하게 그리고 평안하게 왕후 간택 절차에 참여하고 있는지 확인하길 원한 것이다.

어떻게 될지를 알고자 했다는 것은 왕에게 선택받아 왕후로 뽑힐지, 아니면 왕이 눈에 들지 않아 왕후로 간택되지 못하고 여러 후궁 중 한 사람에 머물 것인지 궁금한 것이다. 누구나 중요한 시험에 참여하면 합격하기를 원하고, 회사에 지원 서류를 냈다면 뽑히길 원한다. 그런 마음이 있으니 참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 왕의 선택만 앞두게 된 것이다.

에스더는 왕후가 될 꿈을 가지고 준비했던 여인은 아니다. 그녀는 왕후를 선발하는 사람들에게 사로잡혀 끌려왔다. 자원하여 참여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외모와 아름다움을 보고 선발하는 사람들이 강제로 참여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진행되는 과정에 에스더는 거부하지 않는다. 또 에스더에게 주어진 기회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삼촌 모르드개는 궁금해 한 것이다.

아마도 모르드개는 이 일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 보여 주시길 간구했을 것이다. 그래서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가서 에스더를 만나고,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왕후 간택 절차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에스더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을 것이다. 이 모든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다.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따라 모든 일을 섭리하신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가장 좋은 것, 선을 이루도록 인도하신다. 우리의 마음을 살피고 생각과 행동, 모든 것을 살피시며 섭리하신다. 에스더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하나님이 섭리하시고 주관하셨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우연은 없다.

우연처럼 보이는 일도 하나님이 배후에서 우리를 위해 일하심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일상에서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할 때 신앙생활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항상 우리를 떠나지 않고 우리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기대를 하며 오늘 하루를 살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손길에 감사하고 찬양하며, 그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며 하나님만 신뢰하며 따르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