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 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 (요 10:4-5)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알고 분별한다.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간다. 목자도 양을 자기 양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양은 목자가 아닌 다른 사람,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한다. 타인을 따르지 않고 도망한다. 양은 자기 목자의 음성만 듣고 따른다는 뜻이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안다. 목자가 매일 이름을 불러주고, 앞에 가면서 인도한다. 풍성한 꼴이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매일 그 음성을 듣기에 그 음성을 분명하게 안다. 매일 들으면 익숙해진다. 스쳐 지나가듯 들어도 목자의 음성인지 아닌지 분별이 된다. 익숙하다는 것은 잘 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목자의 음성을 분별하고 그 음성을 따라가는 것이다.
양은 자기 목자의 음성만 듣고 따르게 되어 있다. 타인의 음성은 따를 수 없다. 모르기에 따르려고 해도 따를 수 없다. 마치 암호문처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그에 따른 행동을 할 수 없다. 선한 목자와 다른 삯군 목자도 있다. 삯을 위해 양떼를 돌보는 목자이다. 그런데 삯군은 맹수가 다가오면 양떼를 지키기보다 자기를 지킨다. 양떼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는다.
매일 수많은 음성이 우리에게 들려 온다. 들려 오는 소리라고 하여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며, 풍성한 삶을 살게 하는 음성을 따라가야 한다. 우리에게 들려 오는 소리와 언어에는 온도가 있다. 따뜻하고 차갑고, 마음을 보듬어 주기도 하고 반면 힘들게도 한다. 상처를 더 아프게 하기도 하고, 잘 아물도록 품어주기도 한다. 내가 듣는 음성을 어떤 음성인가?
분별력이 어디에서 나올까?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그 음성을 따르기 위해서는 양의 문이 되신 예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주님이 주시는 말씀, 약속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며 가까이하는 것이다. 매일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은 목자의 음성을 분별할 수 있다. 목자의 음성이 아닌 다른 음성을 들으면 이상하고 생소하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이해하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 매일 말씀을 통해 찾아오시는 주님을, 목자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매일 음성을 들려주신다. 가야할 길을 몰라 방황하지 않도록 선명하게 안내해 주시는 목자이다.
‘바로 그 음성’을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을 수 있다. 그곳에 풍성한 삶이 있다.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가 펼쳐진다. 그래서 매일 순간마다 스스로 묻는다. 나는 누구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가? 오늘 내가 마음에 품고 살아야 할 말씀은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