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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16:31) 이는 너희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안식일은 하나님 앞에서 이 세상의 모든 일을 그치고 안식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다. 이 날은 엄격하게 세상의 일을 멈춰야 한다. 그런데 안식일 중의 안식일을 말한다. 안식일 중에서도 구별하여 더욱 철저한 안식일을 말한다. 1년에 한 차례 지키는 대속죄일이다.

안식일은 세상의 일을 그치고 안식하신 창조의 하나님을 묵상한다면 안식일 중의 안식일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하나님을 묵상하는 날이다. 하나님의 능력을 바라고, 은혜를 구하는 날과 달리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인정하고 겸손히 사죄의 은총을 기다리는 날이다.

우리의 행동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처소, 더 나아가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까지 깨끗하게 씻어내는 날이다. 속죄제사를 통해 죄를 없이하는 날이다. 오염된 것이 없도록 성결하게 정화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함께 하실 수 있도록 거룩하게 구별하는 날이다.

그런데 안식일 중의 안식일에는 스스로 괴롭게 하라고 하신다. 스스로 괴롭게 하는 것의 대표적인 것은 금식이다. 인간의 필요를 끊는 것이다. 식음을 금함으로 세상의 힘과 방식을 내려놓는 날이다. 진정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세상의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힘이며 능력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스스로 괴롭게 하기 위해 금식에서 멈추지 않고 세상의 모든 편리함과 유익함을 내려놓는 날이다. 그래서 운송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날은 신발을 벗고 검은 양말을 신고 활동한다. 세상의 오락과 즐거움을 철저하게 내려놓는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신을 살피며 철저하게 회개하며 용서를 구한다. 자신만을 위해 살고 이웃을 돌아보지 못함을 회개한다. 적어도 이 날 하루는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는 날이다.

우리는 스스로 살피고, 스스로 점검하며 다듬지 않으면 곁길로 갈 수밖에 없는 연약한 사람들이다. 사탄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우리를 유혹하고, 작은 틈새만 보여도 어김없이 공격하여 넘어뜨리는 존재이다. 그래서 깨어 있어야 한다. 항상 사탄의 공격을 의식하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대적해야 한다.

깨어 있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자주 넘어진다. 잠시 하나님에 대한 묵상이 소홀해지고 세상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생각하는 순간 넘어진다. 하나님으로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시선을 분산시켜 나를 비교하여 생각하면 어김없이 말씀을 따르는 삶이 어리석어 보인다. 나를 위하는 삶보다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온 것이 가치있지만 나에게는 손해라는 생각이 불현 듯 다가오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웃을 위한 삶을 살라 하신다. 자기를 위한 삶이 아니라 이웃을 배려하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삶을 살라 하신다. 나에게 안식일 중의 안식일은 언제인가? 시선을 나에게서 이웃에게로 옮기고 나를 괴롭게 하며 철저하게 하나님을 의지하고 붙잡는 날이 언제인가? 빼앗기고 잃어버린 은혜는 없는가? 하나님 앞에서, 말씀 앞에서 나를 살피며 오늘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