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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21:12) 파수꾼이 이르되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네가 물으려거든 물으라 너희는 돌아올지니라 하더라

파수꾼이 간절히 기다리는 것은 아침이다. 밤새 힘든 몸을 이끌고 자신이 지켜야 할 자리에 서서 몸부림친다. 얼마나 아침을 기다리겠는가? 그런데 아침이 오고 그 아침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는데 아침이 오나니 밤도 오리라 말씀한다. 아침이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밤이 올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밤과 아침은 서로 마주하고 있다. 밤이 끝나면서 아침으로 연결되고, 아침에서 낮으로 이어진 날이 어두워지면 밤이 찾아온다. 우리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밤이 상징하는 것은 고난과 아픔이다. 아침은 소망이다. 그래서 고통과 아픔을 순간은 신속하게 지나고, 소망과 힘이 넘치는 아침은 좀 계속되기를 원한다.

그러나 우리 마음대로 만은 되지 않는다. 항상 아침은 짧고, 밤이 길게 느껴진다. 실제 시간을 꼼꼼히 따져보면 밤보다는 낮이 길 것이다. 그런데도 느낌은 밤만 가득한 듯하다. 이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관점이 있다. 달리 보는 것이다. 밤이 꼭 고통의 시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밤도 생산적이다. 밤의 시간을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재충전하는 시간이다.

만약 밤이 없다면 아침도 아침이 되지 못한다. 밤을 통해 푹 쉬고 힘을 재충전하여 아침을 맞이하여야 아침답게 살 수 있다. 우리를 너무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두 가지를 겸하게 하심으로 삶의 리듬을 주시며 즐기게 하실 뿐만 아니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보면서 하늘을 바라보게 하시는 것이다. 겸손하게 살게 하시는 것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아침이든 밤이든 상관없다. 그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생활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든지 행복하길 원하신다. 우리 인생의 주관자 되시는 주님과 함께 걸어가길 원하신다. 순간마다 내가 주님과 동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는가? 무엇을 우선순위이며, 무엇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그렇게 하루를 살며 보람있게 아침을 맞이하고 밤을 맞이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