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슥 6:12) 말하여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싹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자기 곳에서 돋아나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라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자기 계획을 알려주시고, 무엇을 하실지 말씀하신다. 말씀은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우리 삶에서 우선순위가 내 계획과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되길 원하신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나님은 우리에게 보라고 하신다. 싹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자기 곳에서 돋아나는 것을 보라고 하신다. 자기 곳이란 정해진 곳이 있다는 말씀이다. 자기가 자라나야 할 속에서 돋아날 것을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즉흥적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 한 사람을 구원하는 것도 창세 전에 작정하시고 계획하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싹이 어디에서 날 것인지도 계획하고 일하신다.
정해진 곳에, 약속하신 장소에 태어나셨다. 유대 베들레헴에서. 평범한 곳, 비천한 곳, 누구나 찾아볼 수 있는 마구간에 태어나셨다. 그리고 말구유에 누이셨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 주님을 이렇게 증거한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 53:2)
싹은 연하고 순하며 연약하다. 특별한 곳이 아니라 평범한 곳에서 돋아난다. 하지만 싹이 여호와의 전을 건축한다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전, 그 마음에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새로운 영적 이스라엘을 재건할 것을 말씀한다. 새 이스라엘,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를 세우실 것에 대한 말씀이다.
영적 이스라엘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나라와 국적을 따지지 않고 불러 모으시는 새 이스라엘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실 것을 말씀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반석 위에 주의 교회를 세우실 것을 말씀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들을 불러 모으신다는 것이다.
싹이라 이름하는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싹이 돋아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실 것에 대한 말씀이다. 하늘 보좌를 내려놓고 인간의 몸을 입고 평범하게, 낮고 천한 모습으로, 인간들처럼 연약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는 이유가 무엇인가? 여호와 전, 하나님 백성의 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해서이다.
예수님은 말씀을 가르쳐 하나님의 뜻을 알리는 선지자로, 자기를 섬기고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스리고 그 안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왕으로 오셨다. 무엇보다 죄의 비참함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로 데려가기 위해 제사장으로 오셨다. 선지자, 왕, 제사장의 직분은 예수님의 세 가지 중요한 직무이다.
나는 예수님을 어떻게 바라보며 따르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있는가?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지만, 힘 있고 능력이 있어서 무엇이든지 다 하실 수 있는 전능자이시다. 그런 하나님이 이 땅에 오셨다. 우리들의 죄를 짊어지고 모든 불행을 해결코자 보잘것없는 연한 순으로 오셨다. 그 예수님이 우리를 은혜의 보좌로 부르신다.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구하라 하신다. 왕으로 제사장으로 이 땅에 오신 주님을 본받아 왕같은 제사장으로 하루를 살아가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