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마 25:5)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열 처녀 비유 말씀이다. 열 처녀는 함께 등을 준비하고 신랑을 기다린다. 그런데 신랑이 더디 온다. ‘더디 온다’는 표현에는 정해진 시간이 있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으나 신랑이 더디 왔다. 결국 신랑을 기다리던 사람이 다 졸며 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피곤하여 졸며 잘 때에 신랑이 왔다. 갑자기 “신랑을 맞으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열 처녀는 깜짝 놀라 일어났을 것이다. 눈을 떠보니 등에 기름이 떨어져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분의 기름을 준비한 사람과 준비하지 못한 사람으로 갈리었다. 신랑이 더디 옴으로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신랑을 맞이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참된 신앙은 빨리 오든지, 더디 오든지 당황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맞이할 준비를 하고 생활한다. 언제 맞으라 하여도 맞을 준비가 된 사람이다. 어떻게 신앙 생활하는 것이 언제나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인가?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이다. 등만이 아니라 항상 기름도 준비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등과 등의 기름을 생각할 때 신앙의 본질과 껍데기를 비교할 수 있다. 등은 기름이 있을 때 ‘등’으로서의 기능을 감당할 수 있다. 등은 기름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장식품 정도로 쓰여질 수밖에 없다. 등만으로는 불을 밝힐 수 없다.

우리들의 신앙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기름 없는 등처럼 삶이 없는 형식만으로 구원받을 수 없다. 예배에 참석하고 종교적 행위에 열심을 하여도 말씀에 따르는 변화된 삶이 없으면 껍데기만 아름다운 생활이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난 신앙보다 중요하게 먼저 점검할 것은 내면이다.

속사람이 변화되어야 한다. 겉으로 꾸며내는 변화가 아니다. 먼저 속사람, 내면, 마음이 변화되어 겉 사람까지 바뀌는 변화이다.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이다. 거듭남으로 안에서부터 변화된 삶을 사는 사람이다. 내 힘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시는 성령의 인도하심과 성령이 공급해 주시는 힘과 능력으로 사는 사람이다. 매 순간 성령의 감동 감화하심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참된 믿음, 구원하는 믿음은 지식만이 아니다. 필요를 따라 간구하고 의지하는 것만이 아니다. 예수님을 자기 삶의 주인으로, 구원자로 영접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전인격을 주님께 맡기는 것이다. 나는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 사시는 것이다. 삶의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모든 것을 결정할 때 결정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어야 한다. 내 생각과 내 뜻은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뜻을 따라 결정하는 것이다.

등과 등에 필요한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살기를 소망한다. 등을 가지고 있다고 안심하지 않고, 예수님에 대해 잘 배웠다고 만족하지 않고, 거듭나서 주님과 함께 생활하기를 소망한다. 주님과 신비로운 연합에 들어가 주님이 말씀하시면 언제든지 ‘아멘’하며 순종하기를 소망한다. 오늘만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성령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된 삶을 살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