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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12:56) 외식하는 자여 너희가 천지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어찌 이 시대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떤 상황에든지 적응하며 살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살피며 하나씩 해결해 간다. 오늘의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한 것은 우리 선배들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항상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며 자신의 자리에서 생존을 위한 결정을 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오늘 날씨가 어떠할지 기상을 분간하는 것은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 구름의 위치,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 하늘의 변화 등 다양한 것들을 통해 기상을 예측하며 산다. 당시 유대인들도 사막에서 불어오는 남풍이 불어면 날씨가 더울 것을, 서쪽의 바닷바람이 불어오면 비가 올 것을 생각했다. 주님은 이렇게 천지의 기상은 잘 분간하면서 이 시대를 분간하지 못함을 책망하신다.

‘분간한다’는 것은 시험하여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면밀하게 조사한 후에 판단하는 것을 분간이라고 한다. 우리가 분간해야 할 ‘이 시대’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대’는 헬라어 ‘카이로스’가 사용되었다. 그냥 연대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말하는 단어가 아니다. ‘정해진 때’, 그래서 ‘제한된 시간’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때,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때를 말한다.

천하만사에 기한이 정해져 있다. 각자에게 때가 있고, 모든 일에 정해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거둘 때가 있다. 유대인들은 ‘메시아의 때’를 기다렸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구원자로 자기 아들, 예수님을 보내셨다. 그러나 정작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 분별력이 흐려진 것이다.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때와 사람을 볼 안목이 없었다.

말씀을 통해, 예수님의 행적을 통해, 그들 앞에 서 있는 분이 누구인지 분간하라고 요청한다. 스스로 영적 분별력이 흐려져 있음을 확인하고 회개하라는 요청이다. 하나님의 때가 펼쳐져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영적인 감각이 무뎌져 있다. 세상의 흐름과 이재(理財)에는 밝으면서 주의 뜻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는 어둡고, 둔감해져 있는 것이 문제이다.

주님을 따라가는 제자로서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은 보지 못하고, 세상살이에 모든 관심사가 쏠려 있는 것을 책망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눈이 밝고 성한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셨다. 시대를 분간할 눈이 있는 사람이다. 내 생각과 판단, 그리고 세상의 기준을 따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감각, 하나님을 가까이하고 말씀을 이해하므로 주어지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영감은 흐려지고 육감만 살아 있으면 세상 사람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영감이 살아 있는 사람이다. 거듭남으로 우리 안에 거주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영의 생각을 따라 사는 것이다. 영이 살아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간해야 성도답게 살 수 있다.

우리의 속사람, 영성이 살아나고, 이성이 제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의 영적인 오감이 살아나서 하나님의 손길, 하나님의 때를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열어주신 영적 감각을 가지고 시대를 분간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매일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일을 다른 사람들처럼 세상 지식과 처세로만 보지 않기를 기도한다. 모든 것을 말씀의 가르침을 따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며 성도답게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