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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 17:2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스스로 삼가서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지 말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듣도록 성문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 하신다. 왕들이 드나드는 문, 백성들이 드나드는 문, 모든 문에 서서 외치라고 말씀하신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 귀담아들어야 할 말씀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사정과 환경, 조건에 따라 타협할 말씀이 아니라는 뜻이다.

무엇을 명령하시는가? 안식을 지키라는 것이다.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지 말라 하신다. 상거래를 하거나, 노동하지 말라는 것이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되게 지키라는 것을 다른 날들과 다르게 지키라는 것이다. 일을 멈추고 노동을 그치라는 것이다. 단순히 쉴 수 있는 사람만 쉬라는 것이 아니다. 주인들만이 아니라 종들도 쉬라는 것이다.

짐을 지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짐을 들어 올리는 행위 자체를 금하는 것이다. 짐을 들어 올려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을 금하신 것이다. 자기 집에서 짐을 내지 말라(22절)고 하신다. 집에서 짐을 지고 나오지 말라는 것은 집안일도 금하는 것이다. 사회생활 중 마땅히 해야 할 노동만이 아니라 집 안의 노동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주부가 밥을 하기 위해 불을 때는 것도 금하셨다.

스스로 삼가라는 것은 스스로 네 생명을 지키라는 말씀이다.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생명을 지키려면 안식일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말씀이다. 모세를 통해 안식일에 나무를 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은 죽이라고 하셨다. 공동체가 오염되거나 인간의 탐욕에 사로잡혀 흔들리지 않게 하시는 것이다.

노동을 멈추고 안식일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쉬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신다는 것을 믿으면 멈추고 쉬라는 것이다. 내 힘으로 먹고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일하게 하시고 먹여 주시는 것이다. 대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예배하라 하신다.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하나님과 관계를 바르게 맺으라는 말씀이다.

안식일에 대한 명령은 주일에 이어지고 있다. 안식일의 정신을 주일에 잘 살려내야 한다. 우리는 오늘 주일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가? 하나님이 내 생명의 주관자이시며, 나를 먹이시고 입히신다는 것을 신뢰하고 있는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 하셨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다 보고, 다 아시고 먹이시고 입히신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우선순위가 흔들리면 안 된다. 주일은 일상을 멈추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을 바라보는 날이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하나님 사랑을 마음에 품는 날이다. 우리의 생명이 더욱 풍성함을 누리도록 영육의 건강을 위한 날이다. 나의 즐거움을 위해 예배를 뒤로하고 여행을 떠나고, 더 많은 물질을 얻기 위하여 일터로 향하고, 나의 필요를 따라 행하지 않는지 돌아보자.

주일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소망한다. 멈춰야 할 때 멈추고, 가야 할 때 가는 사람이 되길 기도한다. 내 힘과 능력, 세상의 것을 의지하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길 소망한다. 우리는 하나님이 기르시는 양이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함으로 하나님이 먹이시고 입히시는 은혜를 경험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