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출 12:38)
드디어 이스라엘 백성은 400여 년의 애굽 생활을 청산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나아간다.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 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기쁨이 가득하고, 환호가 나왔을 것이다.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나온 사람들이 있다. ‘수많은 잡족’이다. 이방인들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 행렬에 동참하게 되었고, 이스라엘 백성과 교제하며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출애굽에 동참했을 것이다. 출애굽 공동체가 단순한 혈연공동체가 아니라 언약 공동체임을 보여준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신앙공동체이다.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나오기 위해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안정적인 생활 터전을 뒤로하고 기대는 하나 새로운 삶을 생각하며 떠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해도 유월절 음식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
유월절 규례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했다. 돈으로 산 이스라엘 종이라 할지라도 할례를 받지 않으면 하나님 백성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불편하고 힘들어도 기꺼이 할례에 참여해야 한다. 더러운 옛사람의 삶을 잘라 내는 단호한 결단이 있어야 했다. 죄에 대한 철저한 회개와 위로부터 거듭남이 있어야 하나님 자녀로 유월절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땅의 행복, 평안을 뒤로하고 떠나기가 쉽지 않다. 아깝게 생각되어도 떠나기 위해서는 선택해야 한다. 부르심을 따라 떠나는 길은 결단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 어떤 상황을 만나도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일하신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은혜로 열린 길, 빛과 소금으로 사는 길, 하나님 백성답게 사는 길, 오직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음의 선택을 하며 사는 길임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주님 말씀을 묵상하며 그 말씀을 따라 살기를 소망한다. 오늘도 하나님의 손길을 맛보며 감사와 찬송만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