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열조 같이 배반하고 거짓를 행하여 속이는 활 같이 빗나가서”(시 78:57)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배반하는 모습을 묘사한 말씀이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 아버지와 할아버지처럼 배반했다. 이스라엘의 배반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고 가는 세대 속에서 계속 반복되는 일이다. 시대가 달라진다고 인간의 본성이 바뀌지 않는다. 여전히 죄로 오염된 삶이다.
죄의 영향력 아래 살아가는 인생은 가만두면 하나님을 배반하고 떠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말씀을 가까이하며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속의 은총을 기억하며 살라고 하시는 것이다. 기억함이 복이 되고 망각은 저주이다. 하나님과 동행할 힘이 된다. 세상의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을 붙잡을 때 힘이 생긴다.
이스라엘 백성의 죄는 거짓을 행한 것이다. 마치 속이는 활같이 빗나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 활은 과격을 정확하게 맞출 때 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속이는 활은 과녁을 빗나간다. 적이 나를 위협하는 결정적인 순간 활과 화살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은 이스라엘도 마땅히 걸어야 할 길이 있다. 하나님이 주신 언약의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 백성답게 사는 길이다. 광야에서나 가나안에서나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덧입어 사는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풍요로울 때든지, 광야의 결핍 속에서든지 하나님을 배반하고 원망한다.
원망과 불평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은 보지 않고 내게 없는 것에 집중할 때 생기는 것이다. 하나님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동행하시며 먹이시고 입히신다. 광야를 지나는 동안 굶어 죽지 않도록 먹여주셨고, 발이 부르트지 않도록 보호해 주셨다. 맹수와 적의 강력한 공격도 막아 주셨다. 가나안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인도해 주셨다.
우리 인생의 길이 절대 녹록하지 않다. 남의 길은 편안해 보이고 쉬워 보여도 사람마다 나름의 어려움과 고난이 있다. 때로는 곤고하고 힘든 날이지만 때로는 찬송하며 웃는 날도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때를 따라 아름답게 입혀주시고 채워주신다. 신실하신 하나님이시다. 믿고 의지할 분이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풍요와 결핍, 생활 환경과 상관없이 언제나 언약의 말씀을 따라 주와 동행하는 길을 걷고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망각하지 않고 그 말씀을 마음에 항상 품고 사는가? 속이는 활 같은 삶을 버리고 위에서 부르신 소명을 따라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