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 3:17) 그 두 기둥을 성전 앞에 세웠으니 왼쪽에 하나요 오른쪽에 하나라 오른쪽 것은 야긴이라 부르고 왼쪽 것은 보아스라 불렀더라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 산, 아버지 다윗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신 곳에 성전 건축을 시작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는 곳이다. 아브라함이 부활 신앙을 가지고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드렸던 곳이다. 다윗이 하나님 말씀을 소홀히 하고 자기 뜻대로 모든 것을 행하려고 할 때 깨우치시고 경고하셨던 곳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그곳에 성전을 지었다.
하나님이 말씀해 주신 크기와 구조, 재료들을 사용하여 성전을 건축한다. 자기 생각이나 뜻으로 크기와 모양을 결정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사용해 보고 이렇게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형식으로 만들지 않았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하나님의 영에 사로잡힌 지혜로운 일꾼들이 만들었다. 성전 건축의 모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성전을 짓는데 성전 앞에 두 기둥을 세운다. 성전 앞에 세웠다. 건물을 지탱하고 건물을 튼튼하게 붙잡아주는 기둥이 아니다. 기둥의 크기를 보면 그 건물이 얼마나 무거운 짐을 견딜 수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기둥의 본래 역할과는 상관없이 성전 앞에 세우게 하셨다. 높은 기둥 두 개를 무슨 목적으로 성전 앞에 만들게 하셨을까?
성전의 크기와 재료, 그 화려함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낸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자랑한다. 그처럼 두 기둥의 모습도 높고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두 기둥에 붙여진 이름이다. 야긴과 보아스이다. 이 이름이 어떤 뜻인가? 야긴은 ‘그가 세우실 것이다’, 보아스는 ‘그에게 능력이 있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께 힘이 있고,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뜻이다.
사람이 계획하여 세운 성전이 아니다. 시작은 다윗의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성전 건축의 모든 과정을 하나님이 책임지시고 주관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뜻이다. 그리고 재료부터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기술자, 여러 모양으로 도와야 할 사람들을 솔로몬이 지혜를 사용하여 모으고 준비하는 것 같다. 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힘과 능력이 이 성전을 세우신다는 것이다.
세워진 성전을 볼 때마다 제일 먼저 그 앞에 서 있는 두 기둥을 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예배하러 나아올 때 먼저 바라보고 마음에 새길 신앙을 주셨다. 하나님이 나의 힘이시며,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시기도 하고 폐하기도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절대 주권을 가지고 우리를 주관하신다. 우리들의 노력과 열심보다는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는 뜻이다.
성전에 나아올 때마다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이 힘을 주시고 세워주셨기 때문이다. 내 힘과 지혜가 아니다. 자꾸 내가 이것을 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야 한다. 나에게 그렇게 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힘을 공급하시고 인도해 주신 것이다. 어떤 권력이나 힘이든지 다 하나님에게서 나온다.
오늘 하루 내 힘과 능력으로만 살려고 바둥거리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기를 소망한다. 예배의 자리로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한다. 나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다듬어지고, 하나님을 닮은 성품들이 드러나길 기도한다. 하나님과 예배하며 교제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사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옹졸한 마음은 내려놓고 넓은 바다와 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품고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을 자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