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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고후 9:10)

성도가 심어야 할 씨앗이 있다. 어려운 사람을 위한 구제 헌금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나누며 살기를 원하신다. 항상 우리 안에 갇혀서 이웃을 바라보지 못할 때 확실한 말씀을 주신다.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양식도 주시고 심을 씨앗도 주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것을 나눈다. 그런데 하나님이 주시는데 겨우겨우 살아가도록 주시지 않는다. 주시되 항상 풍성하게 주시고, 넉넉하게 주신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주시는 이유가 분명하다. 우리만 누리라고 주시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도 함께 나누라는 것이다. 우리가 얻은 것은 은혜이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이다.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서 “조건 없이 나누라” 하신다. 값없이 받았으니 흘려보내라는 것이다.

심는 것은 ‘뺄셈’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농부도 씨앗을 심으면서 뺄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풍성한 수확을 기대한다. 심는 것은 덧셈이다. 아니 곱셈이 되기도 한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씨앗의 열매는 30배, 60배, 100배이다. 나눔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풍성하게 하신다. 심음을 통해 심는 자가 먼저 풍성해진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심는 일을 통해 우리의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신다. 의의 열매는 성도가 마땅히 맺어야 할 열매이다. 하나님을 증거하는 통로이다. 내가 누군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주머니를 닫고 자신만을 위해 살다 보면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나눔을 통해 우리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임을 증거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존재인지 돌아본다. 하나님께서 매일, 날마다 은혜 베풀어 주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한다. 추석 명절을 지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오곡백과가 풍성해지고, 들녘이 노랗게 물들어간다. 지난봄에 땀을 흘리고, 태풍과 긴 장마를 인내하며 지난 온 농부의 손길이 느껴진다. 아직도 코로나19의 강력한 도전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많다.

이럴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심어야 할 씨앗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들을 새겨본다.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고 의의 열매가 맺혀지는 일을 선택하고, 행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