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30:16-17) 16) 이제는 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사로잡음이라 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아픔이 쉬지 아니하는구나
욥은 자신의 생명이 녹는다고 고백한다. 시적인 표현이다. 원래 단어의 의미는 ‘쏟아붓는다’라는 뜻이다. 상징적으로 “생명과 영혼, 돈 등을 소비하다”라는 뜻이다. 생명이 녹는다는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녹는다는 것은 물리적인 힘이 외부에서 가해져서 강제로 녹인다는 뜻이다.
생명은 녹을 수 있다. 우리의 생명은 유한하다.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그 시간만큼 쓸 수 있다. 정한 시간이 다 되면 이 땅을 떠나게 되어 있다. 그러니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 하나님이 정한 시간을 우리가 모를 뿐이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정한 시간이 마치 모래시계의 모래가 떨어지듯 흘러가고 있다.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그런데 욥은 이 사실을 알며서도 자신의 생명이 속에서 녹는다고 표현한다.
현재 겪고 있는 일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고통이 너무 심하여 마치 마음과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것 같다는 것이다. 욥을 녹이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 갑작스럽게 다가온 환난이다. 자기 몸에 생긴 질병이다. 가까운 사람들, 친구들의 배신이다.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도 응답 되지 않는 느낌이다.
생로병사를 경험하며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좋은 때가 있으면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도 있다. 가장 큰 아픔은 하나님의 침묵과 가까운 사람의 배신일 것이다. 그래도 하나님의 침묵은 견딜 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가 되면 일하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고 외면할 때 우리의 마음은 녹아내린다. 생명이 녹아내리는 것이다.
나를 녹이는 것이 있는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오늘 나를 가장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에 사라지지 않는 고통은 아직 주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들려주는 것이다. 때를 놓치지 않고 복음을 들려주어야 한다. 우리의 생명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이 마냥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격해 오는 고통과 아픔도 끝이 있다. 반드시 끝나는 날이 있다. 하나님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성도들을 책임지신다. 끝까지 책임지신다. 성도들이 아파하고 신음할 때 그 소리를 들으신다. 친히 내려오셔서 돌보시고, 만지시는 분이시다. 신실하시기에 지금은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처럼 느껴져도 틀림없이 나를 위해 일하신다.
우리는 주의 나라를 기대하고 꿈꾸며 사는 사람들이다. 주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을 꿈꾸며 산다. 성탄의 계절 주님 오심을 마음에 다시 새기며, 주님 오시는 길을 곧게 하고, 웅덩이처럼 파인 곳을 메꾸며 길을 닦는 일이 무엇일까? 우리 주변의 강도를 만난 이웃들처럼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 슬픔 가운데 주저앉아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것이다. 우리 주머니를 열어 작은 것부터 나누는 것이다.
성탄의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을 바라본다. 나의 삶이 주의 길을 예비하고, 생명의 복음을 밝히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마라나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