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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 20:14) 농부들이 그를 보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 유산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하고

예수님은 세상의 흐름과 자기 방식으로 살고 있는 종교 지도자들의 잘못을 깨우치고 십자가의 길을 가르치시고자 비유로 설명하신다. 악한 농부의 비유이다. 주인이 포도원을 잘 만들어 세를 주고 타국으로 떠났다. 열매를 수확할 때가 되어 세를 받기 위해 종들을 보내지만, 세를 내지 않고 종들을 때리고 돌팔매질하고 죽인다. 주인은 더 많은 종을 다시 보냈지만, 똑같이 행동한다.

주인은 자비롭게 한 번 더 기회를 제공한다. 주인은 아들을 보내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 존대할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악한 농부들은 주인의 생각과 전혀 다르게 행동한다. 아들을 보고 죽일 생각부터 한다. 상속자를 죽이면 포도원이 자신들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마음속에 숨겨진 욕심을 드러내고 악을 행함으로 주인의 것을 취하려 한다.

악한 포도원 농부들은 타락한 인간성을 보여준다. 그들은 물질에 눈이 멀었다. 세를 받기 위해 주인이 종을 보냈을 때 때리고 능욕하고 상하게 하여 내쫓는다. 몹시 때리고, 무시하고, 흉기를 사용하여 상처를 내었다. 더 이상 세를 받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다. 악한 농부들은 주인에게 아무리 종들을 더 보내도 결과는 똑같을 것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주인의 마지막 선택인 아들마저 죽인다. 아들이 세를 받으러 왔다면 주인은 중병에 걸렸거나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들만 죽이면 포도원이 자기들의 것이 되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들을 죽일 것을 결정한다. 목적은 아들의 유산인 포도원을 자기들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기 이익을 챙기는 행위이다.

악한 농부들은 인간의 생명과 인권을 헌신짝처럼 생각한다. 폭력을 사용하기도 하고 인신공격을 통해 정신적 고통도 주고 살해 위협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에는 살인까지도 주저하지 않고 행한다. 목적은 단 하나이다. 자신들의 욕심, 탐욕을 채우기 위함이다. 부패한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이 기대한 것과는 정반대였다. 하나님은 우리가 사람답게 살기를 원하신다.

악을 행할 때 악한 농부들은 서로 의논했다. 서로 논의했다면 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야 옳다. 그런데 한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서로 논의하고 만장일치로 아들을 죽이기로 한다. 선한 일에 만장일치로 단결하여 행해야 할 사람이 악을 행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다수결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예수님도 다수결의 횡포로 십자가에 달리셨다.

악한 농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되돌아본다.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이기심이 언제든 고개를 들고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래서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우리는 청지기들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들은 내 것이 아니다. 내 것처럼 착각하지 말자. 우리에게 맡겨주신 주인의 뜻이 중요하다. 그 뜻대로 사용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우리가 가진 것을 관리하는 사람이 선한 청지기이다. 선한 청지기는 주인의 뜻을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다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다. 이기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며 베풀고 흘려보내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오늘도 함께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며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