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2:7) 내가 땅에 엎드러져 들으니 소리 있어 이르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꾼을 정하시고 때가 되면 부르신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못된 행동을 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일지라도 하나님이 쓰시기로 작정한 사람이면 반드시 그를 찾아오셔서 부르신다. 부르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다듬으신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데 열심이었던 바울이 그 좋은 예이다.
하나님께서 사울을 찾아오셨다.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러 주셨다. “사울아 사울아” 부르신다. 다른 사람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불특정 다수를 부르지 않는다. “여러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대중적으로 복음을 선포해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개별적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개인의 이름을 부르신다.
부르심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바울에게 말씀하신다.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바울이 스스로의 행동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찾아오셔서 하나님 앞에 우리를 세우신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데 돌이켜 보게 하신다. 그리고 그 삶의 방향이 바른 방향인지 아니면 잘못된 방향인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먼저 일을 시키기 위해, 사명을 주시기 위함이 아니다. 그보다 먼저 자신이 누군지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자기 정체성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게 하신다. 우리는 내가 누군지 모른 채 그냥 시간의 흐름을 따라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살면 안 된다. 아무리 분주한 일이 많이 있고, 당장 해결할 일이 있어도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아야 한다.
자기 정체성은 건강한 삶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정체성이 흔들리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없다. 하나님이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도 완수할 수 없다. 또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표가 사라진다. 개인의 필요와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분주히 살 뿐이다.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하나님을 향한 감사와 찬양보다는 자기 성취감만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사울은 자기가 걸어가는 길을 돌아보았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가?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하는 일이 정말 옳은 일인가 돌아보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옳은 길, 바른 길을 걸어가기 원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그 뜻을 이루는 삶을 살기 원하신다.
내가 생활하며 걸어가는 길은 하나님의 부르신 길인가? 소명의식이 분명한다. 나는 무엇을 위해 목양을 하며 성도들을 돌아보고 있는가?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헌신인가. 바울은 분명하게 고백했다. 나는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해 푯대를 향해 달려 간다고 고백하였다.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길 원한다.
매일 내 앞에 펼쳐지는 길을 걸어가면서 “나는 누구며,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가? 마땅히 가야할 길을 가고 있는가?” 물으면서 살기를 원한다. 이렇게 살 수 있도록 찾아오시며 부르시는 하나님을 기다린다.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나를 다듬어 가실 것을 기대한다.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고, 주님의 말씀에 고정하기를 원한다. ‘주 바라기!’를 마음에 새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