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7:45) 솥과 부삽과 대접들이라 히람이 솔로몬 왕을 위하여 여호와의 성전에 이 모든 그릇을 빛난 놋으로 만드니라
성전의 모든 기구와 그릇을 만들 때 솔로몬이 총괄을 하고, 히람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따라 아름답게 만들었다. 히람은 놋 장인으로 놋그릇과 기구, 금으로 만든 그릇과 기구들을 만들었다. 그런데 히람이 솥, 부삽, 대접과 같은 성전의 모든 그릇을 만들 때 빛난 놋으로 만들었다. 빛난 놋이란 닦아서 반질반질하게 광을 낸 놋으로 그릇들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놋으로 기구들을 만들 때 만드는 방법은 주조하는 것이다. 요단 평지에서 숙곳과 사르단 사이의 차진 흙에 부어 만들었다(46절). 요단 평지의 숙곳과 사르단은 얍복강과 요단강이 만나는 지역으로 강물을 따라 흘러 내려온 고운 가루의 차진 흙이 있는 곳이다. 주조하기에 적합한 흙이 있는 곳에서 최고의 기구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정성을 모아 만든 것이다.
기구의 수가 심히 많았다. 얼마나 많았는지 그릇들의 무게를 다 달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릇들을 하나씩 하나씩 빛이 나도록 닦은 것이다. 모든 그릇이다. 어떤 그릇도 예외가 없다. 마음에 드는 것만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성전에 사용하는 기구들은 하찮아 보이는 기구일지라도 동일한 마음으로 닦고 또 닦아서 빛이 나도록 만들었다.
주의 일을 하는 사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교훈한다. 모든 그릇이 성전 쓰임에 합당하도록 만들고 닦아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처럼 우리도 모든 성도가 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도록 깨끗하게, 빛나게 닦아야 한다. 각자에게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따라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며 최상의 기구를 제작하고자 한 것처럼 우리의 삶을 하나님이 받으시도록 드려야 한다.
내가 하나님께 드릴 재료는 무엇인가? 오늘 하루의 삶에서 내가 하는 모든 일이다. 가정에서든지 일터에서든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 그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 드릴만 해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 중에 살아있는 영적 예배자로 서 있다. 매 순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뜻을 분별하고 그것을 행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것,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 것이 아닌데 우리가 소유하고 있어서 내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나님이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우리에게 맡겨 주신 것이다. 우리는 청지기이다. 하나님의 것을 맡아 관리하는 관리인이다. 내 것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언제든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헌신할 수 있어야 한다. 인색하거나 마지못해 헌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하게 빛나는 헌신을 해야 한다.
오늘 하나님이 맡겨 주신 하루라는 삶을 살아갈 때 마땅히 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 묵상한다. 어떤 자세로 그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가? 바울 사도는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향해 날마다 달려갔다. 지나간 일들을 되돌아보며 추억에 쌓여 감상하는 삶을 내려놓았다. 지나간 헌신과 섬김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이 오늘은 내게 무엇을 원하실까 생각하며 힘껏 헌신했다.
우리 주변에는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이 있다. 그들이 어떻게 함께 믿음의 길을 걷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함께 힘을 모아 헌신해야 한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 함께 함으로 더욱 밝게 빛나는 하나님의 손길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손길만 자랑하며 살고 싶다. 오늘 하루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감사임을 자랑하며 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