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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 6:5) 한 사람이 나무를 벨 때에 쇠도끼가 물에 떨어진지라 이에 외쳐 이르되 아아, 내 주여 이는 빌려온 것이니이다 하니

선지자들이 거할 처소가 좁아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을 모으고 선지자 엘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함께 마음을 모아 요단에서 나무를 베어 와서 집을 짓고자 한다. 혼자나 몇 사람이 아니라 엘리사까지 여러 사람이 함께 가서 나무를 베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한 사람이 나물을 벨 때 쇠도끼가 물에 빠진 것이다.

당시 쇠로 만든 연장이 귀한 시대이다. 값도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 것이 아니라 남에게 빌려온 것이다. 상황은 빌려와서 나무를 베는데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나가 물에 빠진 것이다. 당황스럽지만 발생 가능한 일이 벌어졌다.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문제를 만나 생도는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엘리사의 도움을 구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이웃에게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을 것인데, 그렇게 문제를 마무리하지 않는다. 이웃에게 귀한 것,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이다. 빌려온 이웃의 것이지만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며 변명을 장황하게 하지 않는다.

문제가 일어났을 때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문제가 있지 않고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쇠도끼가 자루에서 빠진 것은 주인이 도끼를 잘못 관리했기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을 달랐다. 이웃을 탓하지 않고 자기 잘못을 인정하며 해결책을 찾았다. 문제를 정확하게 보고, 그 원인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나무를 베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억울한 일이다. 주의 나라를 위하여, 믿음의 동역자를 위하여 열심히 나무를 베다가 만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곳에 자원하여 내가 헌신했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책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사에게 도움을 구했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문제의 원인이 이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에 문제의 원인을 이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으면 경건에 큰 유익이 된다. 항상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살필 수 있고, 살핌과 돌아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다듬고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문제를 만나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해결해 봄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이 더 굳건하게 자라 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엘리사는 문제를 가지고 찾아온 사람에게 따뜻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무엇을 하다가, 어디에서 무엇을 빠뜨렸는지 정확하게 확인한다. 그리고 문제의 장소에 찾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동하도록 한다. 기도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대로 순종했을 때 물에 빠진 쇠도끼가 물 위에 떠 올랐다. 불가능한 일이 벌어졌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며, 이웃을 배려하고 섬기며 신앙생활 하기를 기도한다. 이웃이 없으면 나도 없고, 이웃이 불행해지면 나도 불행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우리는 운명공동체이다. 이웃이 필요를 구할 때 기꺼이 내 것을 나누고 하나님 백성의 넉넉한 품을 보여주며 살기를 기도한다. 명절을 앞두고 숨겨진 탐욕을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을 따라 겸손하게 이웃과 나누며 순종의 삶을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