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시 23:1)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 나는 그분의 양이다. 그 하나님은 나의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도록 돌보시는 분이시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고민할 이유가 없다.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따라가는 곳이 푸른 풀밭이고, 쉴만한 물가이다. 그곳에서 먹여주시고, 또한 쉬게 하신다.

그런데 우리는 날마다 땀을 흘리면 수고해도 부족하다. 아직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하루하루 분주하게 내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 목자 되시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아니라 내 힘으로 만족하고, 내 힘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부족함을 채우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반대의 결과를 가져 옮을 모르기 때문이다. 잠시의 행복과 유익뿐임을 모르기 때문이다.

부족함이 없으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삶의 방식이 변화되어야 한다. 내 힘으로 살려는 노력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전적인 신뢰에 근거하여 조건 없이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이것을 해 주시면 이렇게 하겠다고 조건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적으로 맡기고 따르는 것이다.

믿음으로 따라가는 것이다. 앞에 무엇이 펼쳐질지 알지 못한다. 얼마나 힘든 일이 될지, 아니면 가볍고 쉽게 갈 수 있는 일인지 알지 못한다. 분명히 두 가지를 다 만날 것이다. 분명한 것은 그렇게 살아가는 우리를 주님이 잘 아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풍성한 하나님의 품 안으로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변이 어수선하다. 사는 곳 가까이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조용한 전파가 계속된다. 아이들이 뛰놀던 놀이터는 삭막하게 변했다. 밤이 되니 당연히 불이 꺼질 시간인데 더 깜깜해 보인다. 무언가를 해보려 기지개를 켤 때마다 주저앉히는 느낌이다. “그냥 앉아 있어라” 말씀하시는 것 같다.

나의 좋은 목자, 나에게 결코 부족함이 없이 먹이시고 채우시는 목자, 내가 사랑하는 목자, 그 주님을 바라본다. 오늘 그 주님이 힘주시고 한 발씩 인도하여 이끌어가실 곳이 기대된다. 설령 사망의 음침한 길을 걸을지라도, 위험천만한 환경이 가까이에서 나를 흔들어도 두려움이 없는 것은, 소망 가운데 걸어갈 수 있는 것은 나의 목자 되시는 주님이 곁에 계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