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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7:27)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막 7:28)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예수님께서 두로 지방이 들어가서 쉬고자 하신다. 쉬지 못하신다. 가는 곳마다 예수님을 알아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도 한 여인이 어린 딸에게 들린 귀신을 쫓아내 주시길 간구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다. 헬라인이며 수로보니게 족속이었다. 이방 여인이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간구에 야속하게 대답하신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고 연약함을 고쳐주시는 분이시다. 그런데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나아온 여인에게 예수님은 왜 이렇게 말씀하실까. 예수님의 말씀처럼 먼저 자녀를 배불리 먹게 하고, 그 후에 애완견에게도 먹을 것을 준다. 요즘은 집안에서 키우는 반려견들이 많다. 반려견에게 당연히 먹을 것을 준다. 때로 애완견이 배고파하면 사람이 먹기 전에 먼저 주기도 한다.

예수님은 우선순위를 말씀하시는 것처럼 보인다. 또 유대인과 이방인을 차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 예수님은 사람에게 순서를 매기거나 차별하지 않으신다. 믿음으로 나아오는 사람에게 항상 사랑을 보이시고, 하늘의 은혜를 내려주신다. 더 주시고 덜 주시는 것이 아니다. 믿음의 분량을 따라 주신다.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주신다. 하나님 나라의 능력을 보여주신다.

주님은 이 여인에게 ‘복음이 유대인으로 시작하여 이방인에게 전파될 것’을 말씀하신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로, 그리고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전파되게 하셨다. 가족에게 먼저 복음을 전파하고, 그리고 이웃과 친구들, 더 나아가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나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순서이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이 말씀의 의미를 깨달았다.

예수님이 요구하는 것은 겸손이다. 여인은 장애물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부스러기 은혜를 구한다. 예수님의 말씀에 올바르게 반응하는 것이다. 아직은 예수님의 때가 아니라고 하여도 본격적인 은혜가 아니라 부스러기 은혜라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구한다. 어린 딸을 위해서이다.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다.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고, 말씀에 근거하여 겸손히,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자.

흔들리지 않는 믿음, 우리 마음을 힘들게 하고 흔드는 장애물을 만나도 우리가 붙잡아야 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약속의 말씀이다. 우리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지 않고 예수님에게 고정하는 것이다. “나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예수님만 의지하고 바라는 믿음을 원하신다. 예수님은 이 여인의 믿음을 큰 믿음으로 인정하셨다(마15:28).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을 자격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은혜는 자격 없는 사람에게, 조건 없이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마다 나는 자격 없는 사람이라고 인정하며 겸손히 은혜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 속에서 성도답게, 하나님의 자녀답게 구별되게 살기 어렵다. 사탄이 유혹하고 세상이 우리를 흔든다. 그래도 우리가 붙잡고 의지할 분은 예수님뿐이다.

부스러기 은혜, 아주 작은 은혜만 내려주셔도 우리의 삶은 능력의 삶으로 변화된다. 우리 안에 창조주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가짜이다. 진짜 믿음은 반드시 그 증거가 나타난다. 겸손히 오늘을 살아갈 하늘의 은혜, 부스러기 은혜를 구한다. 그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 자녀답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하루가 되길, 내 삶으로 십자가의 예수님을 전파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