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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2)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그들과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우리는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도로 불러 주셨다. 내가 선택하고 내가 교회를 정하여 신앙생활을 시작한 것 같은데 하나님이 불러주셔서 가능했다고 말씀하신다. 항상 내 삶의 모든 결정권은 내게 있다고 생각하고 내 결정에 따른 선택이라 생각하는데 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신 분이 하나님이라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름만 그렇게 부르신 것이 아니다. 그 이름에 어울리는 존재로 다듬어 가신다. 우리를 거룩하게 다듬으시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이다. 그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이름이 ‘성도’이다. 깨끗해서가 아니라 부정하고 오염된 우리를 위해 아들을 보내셨다. 그 아들이 십자가 위해서 우리 죄를 짋어지고 죽으심으로 죄값을 대신 치르게 하셨다. 우리는 그 은혜 안에서 거룩하게 살도록 하셨다.

이렇게 부르심을 받았기에 하나님의 교회이다. 내 교회가 아니다. 하나님이 부르시고, 하나님이 거룩하신 교회이다. 하나님의 소유인 교회이다. 하나님이 책임지시는 교회이다. 문제는 내 힘과 노력으로 거룩하게 다듬고자 하는 마음이다. 능력은 안 되는데 그렇게 하고자 열심히 해도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부패한 인간 본성이 우리를 바닥으로 끌어 내린다.

거룩은 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구별되게 생활하기 위해 조심하고 또 조심하지만 실수하고 넘어지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이다. 항상 바르게 서기 위해 애쓰지만 우리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자주 유혹이 다가오고, 넘어질 때가 자주 있다. 이런 우리의 상황을 너무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아들을 보내어 우리가 거룩해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십자가의 주님을 힘입어 사는 것이다.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가능하다. “그리스도 예수 안”은 “십자가 대속을 통하여”라는 뜻이다. 부정하고 오염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자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셨다. 십자가의 보혈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하나님의 교회가 되게 하셨다.

그래서 ‘주께서’ 우리를 주 예수의 날에 책망할 것이 없는 자로 끝까지 견고하게 하신다(8절). 나의 노력과 열심이 아니다. 하나님의 열심이다. 하나님께서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까지 우리를 책임지고 다듬으신다.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 흠결이 없도록 깨끗하고 거룩하게 다듬어 가신다. 우리가 힘쓰고 애써야 할 것 같은데 하나님이 하신다. 어떻게 이 일이 가능할까?

우리의 내적 성향이 달라지는 것이다. 더럽고 오염된 것을 싫어하고 거룩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게 하신다. 죄를 짓고 넘어지는 일이 아니라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좋아하게 하신다. 말씀을 가까이하며 말씀이 가르치는 삶을 살게 하신다. 이 약속을 주신 하나님은 미쁘시다. 그래서 오늘 나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