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7:17)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내가 모든 교회에서 이와 같이 명하노라
하나님의 부르심을 소명이라고 한다. 바울은 오늘 우리에게 소명을 따라 살라 당부한다. 그런데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명령한다. ‘그대로’란 단어를 묵상한다. 부르신 그대로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부르신 그대로 사는 것일까?
먼저 소명의식이 중요하다.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소명의식 없이 살 수 있다. 소명을 말하면서도 내 생각대로 살 수 있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다. 부르심을 따라 사는 것은 내 계획과 내 생각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나를 부르신 목적을 따라 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것이 있다. 은사, 달란트이다. 그것을 활용하여 살아가는 것이 직업이다. 이런 소명의식이 있으면 일하는 이유가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진다.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나를 무엇을 위해 부르셨는지 분명하게 이해해야 한다. 부르심이 흔들리면 계속 방황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이 부르심을 받았다면 다 목회자가 되려 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사람을 목회자로 부르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르심을 생각할 때 힘든 길이니 피하고자 한다. 우리 선택의 기준이 하나님의 부르심보다 나 자신에게 있다. 부르심은 내 생각을 따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르심을 이해할 때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 달란트를 점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신이 기쁘게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은 소소한 행복이다. 작은 것에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다 보면 우리 삶 전체가 부르심을 따라 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이유가 된다.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평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부르심을 따라 살고 있는지 먼저 점검해야 한다.
부르심을 따라 사는 것과 함께 생각할 것은 부르심을 내가 원하는 대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것이 있고, 각각 부르셨다. 그런데 자꾸 우리는 주변과 비교한다. 이웃과 비교한다. 그리고 불편해하기도 하고 우쭐대기도 한다. 비교하며 살라고 주신 이웃이 아니라 더불어 살며 다양함을 누리라고 주신 것인데 우리 스스로 넘어지고 있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르심은 변형시키고자 한다. 부르심은 변형시키면 안 된다. ‘그대로’ 행해야 한다. 바꾸지 말고 하나님이 부르신 대로 살라는 뜻이다. 하나님 백성답게 가정과 일터에서 사는 것이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하나님임을 드러내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
바울은 그 당시 사회를 보면서 이렇게 가르친다. 종이든 자유인이든 그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부르신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주님을 주인 삼고, 주 안에서 자유인으로 사는 것이다. 복음 진리가 주는 자유로움을 있는 자리에서 경험하며 사는 것이다. 생활할 때 외적 환경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 내적 이유이다. 부르심 그대로 지내야 한다(20절).
우리의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정리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나를 지으셨고, 이 땅에 보내셨다. 그냥 던져 놓으신 것이 아니다. 이유가 있어서 보내셨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부르신다. 그래서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 당부한다. 오늘 하루도 부르심을 따라 살기를 소망한다. 순간마다 부르심 안에 서 있는지, 그 소명을 따라 살고 있는지, 누구에게나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스스로 물으면서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