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11:14)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본향 찾는 자이다. 땅에 있는 본향이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 나라, 하늘에 있는 본향이다. 땅에 있는 본향과 비교되지 않는 하늘에 있는 본향이다. 믿음의 사람은 자신이 본향 찾는 사람임을 나타내며 사는 사람이다. 누가 보아도 이 땅에 고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곳이 고향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사는 사람이다. 그러면 어떻게 나타내며 사는가?
고향을 알 수 있는 것은 언어이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을 들어보면 어디가 고향일지 짐작할 수 있다. 은근히 말하는 습관과 억양을 통해 고향을 나타낸다. 하늘이 고향인 사람은 하늘의 언어습관이 있다. 불평하고 원망하며 비방하는 말을 내려놓는 사람이다. 칭찬하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감사하는 말을 하며 사는 사람이다. 하늘 나라의 언어가 무엇인지 나타내며 사는 사람이다.
고향마다 향토 음식이 있다. 고향 생각을 하게 하는 음식이 있다. 고향의 토속 음식을 접하면 절로 고향 생각이 난다. 하늘 시민권을 가지고 사는 하나님 나라 백성의 음식이 있다. 성도는 아무 음식이나 다 먹는 사람이 아니다. 가릴 줄 알고 구별되게 음식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음식은 우리 몸의 꼴을 형성하고 생각하는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하늘 양식을 사모하고 하늘 백성처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다.
믿음의 사람은 이 땅에서 외국인처럼, 나그네로 산다. 이 땅이 고향이 아님을 드러내는 것이다. 외국인은 시민권이 다른 곳에 있는 사람이다. 나그네는 여행자처럼 지금 있는 곳에 정착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이다. 세상 문화가 낯선 문화이어야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문화는 아닌가.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사모하지 않고 세상 문화를 즐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믿음의 사람은 믿음을 따라 살고, 믿음을 따라 죽는다. 약속한 것을 아직 받지 못했지만 의심하지 않고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산다. 약속이 파기되지 않을 것을 믿으며 끝까지 믿음으로 산다. 조금 멀리에 있든지 가까이 있든지 반드시 이루어질 날을 소망하며 산다.
믿음의 사람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살 것처럼 살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처럼 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다. 물질에 사로잡혀 노예처럼 살지 않는다. 이기적이며, 인색하게 살지 않는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인 것처럼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인 행세를 하지 않는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내 삶을 보면 사람들이 나그네 삶이라고 말하는가? 외국인처럼 산다고 말하는가? 언제든지 부르시면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땅의 것들을 정리하며 간소화하고 있는가? 모든 것을 단순화하고 오직 말씀과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는가? 이 질문에 하나씩 답하며 ‘본향 찾는 자’답게 살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