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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후 1:8) 그러므로 너는 내가 우리 주를 증언함과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따라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아라.

바울은 복음을 위해 사도로 부름을 받았다. 자기 뜻으로 사도가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도가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을 마지못해 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이 지금 하는 사역이 자기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십자가 복음,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로 부름을 받았다.

바울은 복음 전도자의 삶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언제나 모든 사람에게 빚진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평안을 빌고,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 그리고 사랑이 가득하길 기도했다. 누구에게나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 삶이 변화되고, 하나님의 어떤 분이신지 선포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복음 전도자의 삶이 빛나고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 아니다. 바울은 복음 전도자라는 이유로 고난을 받았다. 그는 고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도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사람이었다. 단순 핍박자가 아니었다. 잡아서 옥에 가두기도 하고, 생명을 빼앗기도 했다.

복음과 고난은 안 어울리는 단어 같지만, 실상은 항상 같이 다닌다. 복음을 따르는 길에는 고난이 따른다는 뜻이다. 바울이 전도자로 살아갈 때 가는 곳마다 바울을 괴롭히고 복음 전도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었다. 음해하고 고발하여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카타콤과 같은 보다 안전한 곳,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곳으로 피신하기도 했다.

바울은 고난이 찾아올 때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였고, 고난과 핍박을 전도의 기회로 사용했다. 합당하지 않은 죄수로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당하는 때에도 그는 복음을 전했다. 심지어 파선의 위기에 처한 배에 탄 죄수들과 선원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그의 평생은 복음으로 가득했다.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위해 헌신한 그에게도 고난은 있었다.

단순한 육체의 가시만이 아니다. 대적하는 사람과 감옥에 갇히는 것,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 태형을 당해 죽을 고비를 넘긴 일 등등 전도하면서 받은 고난은 한두 가지 정도가 아니다. 이렇게 많은 고난을 겪은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권한다. 복음을 전하며 복음 전도자로 사는 길은 고난 없이 갈 수 없는 길이란 뜻이다.

복음을 전하면서 받은 고난은 주를 위한 고난이다. 주를 위해 매를 맞고, 주를 위해 갇히고, 주를 위해 굶주리고, 주를 위해 다양한 고난을 견디어 낸 것이다. 바울은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으로 인해 겪는 고난이 아니라 복음 때문에 겪는 고난이기 때문이다. 복음을 능력으로 생각하고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처럼 복음 때문에 고난받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디모데에게도 복음과 함께 받는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복음을 전하나 만나는 고난 때문에 복음 전도자의 사명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하나님이 주신 영광의 상처를 품고 주의 나라를 위해 더욱 힘쓰라는 것이다. 우리도 복음 때문에 받는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더 당당하게 복음 전도자로 살아야 한다. 소소한 장애물 때문에 전도자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날마다 생명의 복음을 밝히 드러내며, 생명의 주님을 전하며 살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