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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17:1)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같은 삶을 살아도 보다 나은 삶이 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한 것과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을 비교하면 당연히 화목한 삶이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으므로 다툼이 있을 수 있다. 제육이 가득하고도 화목할 수 있다. 더 나은 삶은 다투는 삶이냐, 아니면 화목한 삶이냐는 물음이다.

더 나은 삶은 다투는 것보다는 화목하게 하는 삶이다. 다툼이 있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속이 타들어 간다. 다툼은 빨리 해결될수록 마음의 짐을 벗는 것이다. 그런데 다툼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큰 둑이 무너질 때 처음부터 아주 큰 구멍이 나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구멍이 생겨서 물이 스며들고 젖었던 것이 흐르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구멍을 내고 무너지게 만든다.

둑에서 물이 새는 것을 느낀다면 바로 그때 막아야 한다.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치라고 말씀하신다. 오래 두면 둘수록 더 큰 구멍이 뚫리고 걷잡을 수 없는 단계로 나아간다. 그러니 시비 단계에서 서로 멈추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죄는 자기중심성이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고 해결하려 하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 태도를 바꾸고 역지사지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해결책이 보인다.

실제로 다툼의 원인을 살펴보면 물질이 연결되어 있다. 왜 마른 떡 한 조각과 제육이 가득한 집을 비교하겠는가. 소소한 이익이든, 큰 이익이든 그 이익 때문에 다투지 말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작은 이익을 양보할 수 있지만 큰 이익을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당부하는 것이다. 큰 손해를 볼지라도 화목하게 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화목하게 하는 삶이 점검되고 발을 내딛는 공간은 가정이다. 모든 것을 함께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속을 드러내 보일 수 있는 관계에서부터 훈련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화목하지 못하면 다른 공간에서 화목하기는 더욱 어렵다. 가정에서 손해를 보는 훈련을 하면서, 사랑하는 훈련을 하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화목하게 하는 삶을 살아내라는 말씀이다.

오늘을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하며 하늘의 지혜를 구한다. 순간마다 깨닫고 지혜롭게 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소망한다. 사소한 이익에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