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4:33)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주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제자의 길을 가르쳐 주시면서 ‘버리라’ 하신다. 주님을 얻고, 생명을 얻고, 평안을 얻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들을 누리며 살기 위해서 ‘버림’이 중요함을 가르쳐 주신다. 버린다는 것은 또한 ‘비우는’ 것이다. 내 안에 주님이 주시는 것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먼저 비우는 것이다. 깨끗하게 비어 있을 때 주님이 주시는 것들이 선명하게 드러나며 채우심을 느낄 수 있다.
우리 본성은 버리고 비우는 것보다 취하고 채우는 것을 더 좋아한다. 계획하지 않아도 내 것을 챙기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 움직인다. 본성이란 의도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는 것이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제자의 길은 본성을 거스르며 걸어가는 길이다. 나의 유익보다는 이웃의 필요를 생각하고, 나의 기쁨보다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길 원하고, 내가 편하기보다는 이웃이 더 편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어느 몇 가지만 버리라고 하지 않으신다. 모든 소유를 버리라 하신다. 소유물은 우리에게 강력한 힘이 되고 있다. 가진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시대이다. 주님은 그런 소유물을 모두 버리라 하신다. 그것이 물질이든 지식이든, 폭넓은 인간관계이든지 버리라 하신다. 내 힘과 능력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하늘의 은혜를 소망하라는 뜻이다. 제자는 자신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로 사는 사람이다.
소유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세상의 가치 앞에서 존재의 가치를 귀하게 보라는 권면이다. 제자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할 때 무엇을 가지므로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됨됨이, 존재 방식으로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제자로서 품위, 품격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다. 주님은 제자들을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 정의하셨다. 변함없는 가치를 드러내며 사는 존재이다.
자문자답해 본다. “당신은 제자입니까?” 제자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내가 내려놓고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물음을 마음에 품고 오늘 하루도 예수님의 품격이 묻어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제자의 길을 걸어가길 소망한다. 내 계획과 힘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을 기대하며 걸어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