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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네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 19:10)

하나님의 백성은 구별된 사람들이다. 거룩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거룩한 삶은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만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이웃과의 관계에서 점검되어야 한다. 거룩한 삶은 생각을 넘어 생활의 변화를 가져온다.

이웃에 대하는 태도가 변화된 사람이다. 이웃을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섬김의 대상으로 보고 행동한다. 포도원의 열매를 추수할 때 다 따지 말라 하신다.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라 하신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해 내 버려두라 하신다. 추수를 할 때 의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남겨두라는 말씀이다.

얼마만큼 남겨 둘 것인가는 주인의 재량이다. 룻의 신실함을 알았던 보아스는 추수하는 일꾼들에게 곡식을 일부러 흘려 놓으라 명한다. 단순히 떨어진 것을 남겨 두는 정도가 아니다. 모퉁이 곡식을 남겨 두는 것과 함께 추수하면서 의도적으로 곡식 낱알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추수한 곡식단에서 한 줌씩 일부러 빼서 떨어뜨리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이웃의 어려움을 돕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기적이며, 경쟁적이다. 자신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부단히 이웃과 경쟁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라고 가르친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공생(共生), 상생(相生)하는 삶이 아니라 싸워서라도 자기 행복을 쟁취하라고 가르친다. 분명히 무언가 잘못되었고 고장이 나 있는 사회이다.

오염되고 고장 난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 백성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거룩하게, 구별되게 살아야 한다. 세상의 가치와 철학을 넘어 말씀의 원리를 따라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내어 주며 섬기며 살아야 한다. 이웃을 사랑하되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한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아니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 심지어 원수라 할지라도 사랑해야 한다.

조용히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물어보자. 나는 무엇을 위해 하루를 살고 있는가? 하나님을 위하고, 연약한 이웃을 위해 사는가? 생활 중심에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있는가?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사랑하며 살기를 기도한다. 이웃을 적극적으로 섬기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눈에 보이는 형제들부터, 가까운 사람부터 사랑하며 섬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