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8:11)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기도는 하나님에게 나아가 대화하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나, 그 무엇에 관한 이야기할 때는 험담이나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바리새인은 기도의 자리에 나아와 다른 사람과 비교했다. 자신과 비교해서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언급한다. 토색하고, 불의하며, 간음하는 사람들을 언급한다.
인간 가운데 의인은 한 사람도 없다. 모두가 다 죄인이다. 겉보기에는 선해 보여도 자세히 살피면 누구나 죄가 있다. 실수하고 잘못한 것이 누구나 있다. 다른 사람의 허물은 들추어내고, 자기 잘못은 감추는 것은 내로남불이다. 자기에 대해서는 잘한 것만을 말한다. 누구나 자기 약점은 감추고 강점만 드러내길 원한다. 자기중심적인 악한 행동이다. 교만한 기도이며, 악한 기도이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사랑하신다. 하나님 앞에 내세우는 것을 살펴보면 결국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 덕분에 이루어진 일들이다. 나에게 자랑할 것이 없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자기 자랑보다는 솔직한 연약함을 내어놓고 겸손하게 기도하길 원하신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살 수 없음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은혜를 구하라는 부르심이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내가 한 일을 보고하는 시간이 아니다. 기도할 때 내가 이런 것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는 고백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 감사의 내용이 마치 하나님께 이런 일을 했다는 보고가 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은 이미 그 모든 일들을 알고 계신다. 기도가 보고 형식이 되면 자기 자랑으로 가게 되어 있다. 기도는 내가 한 일에 대한 자랑이 아니다.
기도는 사람 들으라고 하는 것 아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드리는 것이다. 기도의 자리에 앉을 때마다 누구에게 드리는 기도인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할 기도의 내용은 감사이다.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나 자신을 살피며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삶의 필요를 따라 간구하는 것이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다. 날마다 먹을 것이 없어, 사용할 재물이 없어 마음 아파하지 않도록 땀을 흘려 수고할 때마다 정직한 수고의 열매를 먹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택하신 자녀에게 항상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아야 기도가 풍성해진다. 그리고 낙망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다.
믿음으로 기도한다고 하면서 교만하면 이미 실패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런 기도를 드리면 먼저 나 자신을 보게 하신다. 바리새인처럼 기도하지 말고 세리처럼 기도하라고 하신다. 감히 하나님을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가슴을 치며 애통해야 한다.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말씀대로 살고자 하지만 욕망을 따라 넘어지고 실패한 것들은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믿음의 선배들이 기도한 것처럼 “불쌍히 여겨주소서,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기도해야 한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의 부정함과 악함을 발견하고 날마다 회개하고 거룩함을 추구하는 기도여야 한다. 시선을 하나님에게 고정하고 오로지 하나님만 바라보길 소망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교만하거나 자랑하는 기도는 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긍휼을 구하는 겸손한 기도자가 되길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