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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4:5) 이는 그들에게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모세는 하나님의 설득에도 사명자로서의 부르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이 애굽 왕 바로에게 나타나 말을 할 때 사람들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울 것을 걱정한다(1절). 모세 편에서는 하나님의 이름만 알고 나아가기에, 그리고 자신의 믿음만을 가지고 적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 앞에서 말로만 이야기한다면 절대로 듣지 않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그런 고민 중인 모세에게 하나님은 그에 따른 분명한 표적을 주신다. 손에 있는 지팡이가 뱀이 되고, 다시 지팡이가 되는 표적이다. 지팡이는 당시 지도자들의 통치권, 힘을 상징했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주의 권능의 규를 내보내시리니 주는 원수들 중에서 다스리소서”(시 110:2)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통치자의 규를 꺾으셨도다”(사 14:5) 이는 하나님께서 이제 모세를 지도자로 세우셨음을 선언하는 표적이다.

꼬리를 잡게 하는 것도 특별하다. 머리 뒤를 잡아야 안전할 텐데 왜 꼬리를 잡게 했을까? 하나님에 대한 전적 신뢰와 순종을 교훈하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은 모세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순종을 갖추고 나아갈 때 놀라운 이적이 뒤따를 것임을 교훈하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도 이처럼 놀라운 표적과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할 때가 있다. 하나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우리에게 있을 때 바로 그런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세가 항상 품에 품고 있으며,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이용하여 표적으로 보여주셨고, 그것으로부터 시작하셨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자신의 능력에 갇히지 않고 그것이 하나님과 함께 더 큰 능력과 힘을 나타내도록 하신다. 시작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것으로부터 이다. 지극히 미미해 보이지만 그것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놀라운 능력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혼자 앉아 조용히 묵상하는 시간, 하나님과 깊은 교제와 대화를 하는 시간이 행복할 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좀 더 예리하게 갈고 닦는 시간으로 새벽 말씀 묵상의 시간이 더욱 깊어지길 기도한다. 그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실지, 또한 어떤 부분들을 더 다듬고, 모세처럼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신뢰하도록 훈련하실지 기대가 된다. 그래서 기도한다. 하나님이 두렵고, 위험해 보이는 꼬리를 잡으라 하실지라도 순종하며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