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1:12) 그들이 와서 시온의 높은 곳에서 찬송하며 여호와의 복 곧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어린 양의 떼와 소의 떼를 얻고 크게 기뻐하리라 그 심령은 물 댄 동산 같겠고 다시는 근심이 없으리로다 할지어다
하나님이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을 약속하신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던 사람이 하나님을 찬송한다. 슬픔과 고통으로 탄식하던 사람들이 환하게 웃고 기뻐한다. 근심하고 걱정거리로 가득한 삶을 살던 사람들이 이제는 전혀 근심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긍휼을 베풀어주심으로 구원받은 삶을 사는 사람과 자기의 열심과 노력으로 사는 사람의 차이이다. 자기 힘만으로 사는 삶은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의 삶과 같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고 바르게 살고자 힘써도 실패하고 넘어진다. 죄에 포로가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찬송할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긍휼을 덧입어 은혜로,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사람은 다르다. 자기가 열심히 무언가를 행함으로 구원을 받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값없이, 아무 조건 없이 베풀어주신 은혜의 선물로 구원받았다. 하나님께서 변심하지 않는 이상 그 사람의 구원은 파기되거나, 무효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하나님을 생각하면 저절로 찬송이 나온다.
내 힘과 노력으로 사는 삶은 수고로운 삶이다. 이 땅의 어떤 삶이 수고롭지 않은 삶이 있겠는가. 모세의 고백처럼 이 땅의 우리 삶은 ‘수고와 슬픔뿐’이다. 결국 썩어질 것을 향해 나아가는 삶이기에 남은 것이 없는 수고로운 삶이다. 우리 인생이 허무하게 끝나지 않도록 하나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셨다. 포로 생활로 끝나지 않도록 이스라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된 이스라엘의 모습이 ‘새 포도주와 기름과 어린 양의 떼와 소의 떼를 얻고 크게 기뻐하던 것’에 비유된다. 우리에게 기쁜 일이 무엇인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에게 새 포도주와 기름이 생기고, 소유물이 하나씩 늘어가는 일이다. 우리가 노력하여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것이다. 그래서 ‘여호와의 복’이다.
우리가 노력하여, 땀 흘려 수고하여 얻어낸 것 같아도 곰곰이 돌아보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이다. 땀 흘려 수고할 수 있도록 건강을 주시고, 지혜와 능력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무엇보다 우리에게 생명을 허락하시고 오늘을 살게 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누리며 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여호와께서 베풀어주신 복이다.
여호와께서 베풀어주신 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의 심령을 ‘물 댄 동산’에 비유한다. 물이 끊임없이 제공되는 동산에 심겨진 나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혹독한 가뭄이 찾아와도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관수시설이 되어 있다면 문제없다. 동산에 심겨진 나무와 같은 우리에게 쉼없이 공급되는 관수시설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가 복되다. 아무리 큰 위협이 다가와도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로 이겨내고, 하나님이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니 근심거리도 사라지는 것이다. 바울의 권면처럼 아무것도 염려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할 수 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배한다. ‘물 댄 동산’의 삶이다. 오늘을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

